기사 메일전송
<기고>‘코로나19’에 맞서 의미있는 중년을 보내며..
  • 기사등록 2020-03-25 12:09:01
기사수정

남부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 박숙희평소엔 퇴근길 행인들로 붐비던 거리가 최근엔 코로나19로 인해 순간 정지된 듯 하다. 필자는 지역사회 봉사활동으로 좀 더 의미있는 中年을 보내고자 부산 남부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원으로 5년째 활동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3. 12일부터 공적마스크 판매 지원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생업을 서둘러 마무리 하고 오늘도 남구 소재 00약국으로 향한다. 


마스크 판매 시간이 아직 1시간여 남짓 남았음에도 약국 입구에는 머리가 희끗 희끗한 어르신에서부터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어린아이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자 대기자 간 최대한 이격거리를 두고 약국을 기점으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자원봉사를 자청한 필자 역시도 코로나19에 초연(超然)한 척 하면서도 혹시나...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스멀 스멀 몰려 올때면 마스크 확보를 위해 순서를 기다리던.. 절실함이 묻어나던 시민들의 눈빛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 


구매 순서를 기다리다 지쳐서인지 예민해져 불만을 토로하기도, 가끔 대기 순서가 뒤바꼈다며 대기자 간 언성을 높이기도 하지만 우왕좌왕 하던 첫날(3. 12일)에 비해 차분히 순서를 기다리며 적응해 나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오늘은 연로하신 어른신들에게 마스크를 전해 드리기 위해 가가호호 방문하였다. 마스크를 건네 받으시며 함박웃음 지으시는 어르신들의 얼굴을 그 어떤 꽃에 비할까? 뒤돌아서 나오는 필자를 급하게 불러 세우시며, 호주머니에서 아직도 어르신의 체온이 남아있는 반쯤 녹다 만 알사탕 두알을 먹으라며 건네시는데... 순간 코 끝이 찡해지며 왈칵 쏟아지려는 눈물을 들킬세라 도망치 듯 서둘러 나왔다. 


이 세상에 모든 아버님, 어머님!!   코로나19에 절대 굴복하지 마시고, 거뜬하게 이겨내셔서 구구팔팔 하세요~~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0-03-25 12:09:01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오늘의 주요뉴스더보기
부산은행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동양야금공업
원음방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