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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근취재본부장

최근 COVID19(코로나 바이러스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 19는 치료제와 백신이 없기 때문에 두려움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언제 끝날지를 놓고서 왈가왈부하는 일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 2월 14~16일에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감염된 이들과 그 고리를 중심으로 대구, 경북에서 확진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그들이 대구, 경북과 다른 지역에서 2차, 3차 감염을 일으켰을 것이고, 그런 감염자가 본격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것 같다. 

  

대구, 경북을 비롯한 신천지 고리에서 발생하는 확진 환자 수가 정점을 찍고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또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미처 예상하지 못한 다른 대량 감염 고리가 발견하지 않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섣부르게 예단할 일은 아닌 것 같다.


 폐렴 입원 환자 전수 조사를 한 대구의 경우 총 514명 가운데 확진 환자는 5명뿐이었다. 수도권 등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전문가의 전언을 종합하면, 인천을 비롯한 폐렴 입원 환자 조사를 한 곳의 상황도 비관적이지 않다.
 신천지 교회를 통해서 대량 감염자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지역 사회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깊숙이 파고들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한 증거다.

  

코로나19 환자의 임상 데이터를 보면, 경증 환자와 중증 환자의 대비가 또렷하다. 약 80% 정도를 차지하는 경증 환자의 대부분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음압 격리 병동에 있는 경증 환자 가운데는 의료진이 특별한 처치를 하지 않았는데도 건강을 회복한 경우도 있다.

  

반면에 20%의 중증 환자, 특히 60대 이상의 고령층이거나 혹은 당뇨, 폐 질환, 신장 질환, 심혈관 질환 등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코로나19가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치명적일 수도 있다. 경증 환자와 중증 환자 사이의 이런 극단적인 대비를 놓고서 제한된 의료 자원을 어떻게 분배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대량 감염 사태가 일어난 대구, 경북의 상황을 보면 더욱더 그렇다. 대구, 경북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대량으로 발생하면서, 응급의료 역량 등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다른 질환의 중증 환자 진료도 문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상황이 최선인 것도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동안 다수의 전문가는 경증 환자와 중증 환자를 적극적으로 구분하고 나서 중증 환자를 우선 음압 병실 등에서 집중 진료를 하되, 경증 환자는 자가 격리 혹은 지방자치단체 시설 격리 후 관찰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금 서둘러야 할 일은 경증 환자 관리 방침이다.

경증 환자의 기준을 정하고 나서, 경증 환자를 어떻게 관리할지 정해야 할 것이다. 

  

경증이 중증으로 갑작스럽게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 의료 역량이 있는 제3자의 모니터링은 필수다. 27일 열세 번째로 사망한 70대 노인의 경우에도 병원에 입원하지 않았더라도 의료진이 좀 더 밀착해서 관리했더라면 사망에 이르기 전에 일찍 대응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염두에 두고 지방자치단체가 가지고 있는 시설 등을 활용하면서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고 응급 대응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료 인력이 상주한다면 추가 전파 차단과 경증과 중증환자 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을 것이다.


중증 환자와 경증 환자를 나눠서 관리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포에 짓눌린 공동체의 심리 방역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최소한의 의료 처치를 받고 또 건강하게 격리 시설을 나오는 경증 환자 다수의 모습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그렇게 무서운 병이 아니라는 신호를 공동체 구성원에게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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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3-01 19: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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