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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는 8월13일 오전11시 대웅전 앞에서 8․15 광복 64주년을 앞두고 일제강점기에 본래의 가람배치 구도를 벗어나 강제적으로 사찰구도 및 문화재를 훼손한 일제잔재를 청산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한국사찰은 선교양종(禪敎兩宗)의 체계에 바탕을 둔 체용설을 교리적 측면에서 가람배치의 기법이 충족된 사찰이 바로 범어사인데 1902년 가람배치 구도가 본래 이전과 훼손되기 전의 배치로 볼 수 있어 범어사는 창건 당시부터 체용설(體用說)에 적합한 배치체계를 가진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1932년 8월 12일~1936년 4월 27일까지 주지로 오이산(吳梨山) 스님이 있었으며, 후임으로 1936년 4월 28일~1939년 5월 1일까지 차상명(법명, 雲湖) 스님이 1936년(丙子) 봄에 착공하여 다음해 겨울에 완공한 七層舍利寶塔이 대웅전 우측 옛 관음전(觀音殿) 자리에 놓이게 됐다.

이때부터 상단(上壇) 영역을 비롯해 중단(中壇) 종루까지도 옮겨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 상단영역, 중단영역, 하단영역으로 구역을 구분하여 현재 남아 있는 일제잔재들을 알 수 있다.

대웅전 전면에 식재되어 있는 금송 3그루는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나무로써 일제강점기 초기에 조선총독부로부터 경내를 대단위로 보수할 때 식재했다고 한다.
 
따라서 대웅전과 관음전 전면에 있는 난간대(欄干帶)는 일본풍의 양식이므로 철거한 후에 전통양식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석등과 석탑의 이동은 범어사의 오래된 역사를 왜곡(歪曲)한 아주 중대한 부분이다. 대개 일본 사찰의 전형적인 가람배치는 금당, 즉 대웅전을 중심으로 2탑식 가람배치로 대칭 형태가 많다. 여기에 탑을 놓는 것도 중심축을 엄격하게 지키고 있다.

삼층석탑은 일제강점기 때의 해체․복원 시에 상륜부와 기단부분에 변형이 있었고, 난간대를 설치하였으며, 미륵전 방향에는 아직도 일제강점기에 세웠다는 조선총독부 푯말 돌기둥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제일 변형이 큰 곳이 보제루이다. 대개 한국사찰의 경우에는 보제루나 누각(樓閣)의 건축형태를 보면, 거의 모두가 사방으로 열려있는 입면(立面)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보제루는 왜색풍(倭色風)을 그대로 이식한 것으로서 중분(中分)인 벽면부분에 창호를 설치하는 것은 일본사찰의 양식으로서 천왕문에서 불이문 영역에 식재되어 있는 일본나무(평백나무와 삼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즐겨 식재하는 전나무와 소나무로 교체해야 할 것으로 일제잔재청산관계자는 판단했다.
 
이 영역은 일제강점기 때 1대 주지였던 오성월 스님이 조선총독부에서 자금을 받기 위해서 일본식으로 범어사를 개조하면서부터 변형된 것이다.

즉, 일본나무 가운데, 일명 속성수(速成樹)라고 부르는 평백나무와 삼나무를 천왕문과 불이문 영역에 식재해 대략 30~40년이 지나면 울창한 숲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일제는 이처럼 범어사 경내뿐만 아니라 초읍에 있는 성지곡수원지에도 평백나무와 삼나무를 식재했으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나 사찰 주변에는 거의 모든 곳에 일본나무를 심었다.

요컨대 전체적으로 보면, 일제강점기 때 일련의 대불사가 있었던 시기는 석가여래사리탑이건비를 통해서 알 수 있었으며, 대역사(大役事)의 주인공은 1936년 4월 봄에 오이산 주지의 후임으로 범어사의 주지가 된 차상명 스님이었다. 그는 친일파 승려로서 주지 초기부터 범어사 경내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하였고, 한국사찰은 교리적인 측면에서 체용설(體用說)에 준거한 가람배치의 원리를 무시하였다.

즉 관음전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7층 사리보탑을 축조하고, 우측에 있어야 할 관음전은 좌측으로 이건(移建)하는 등 그 원리를 무시했던 장본인이며, 특히 삼단 영역 중에서 상․중단 영역을 중심으로 변화가 많았으며, 그 중 중단 영역의 경우에는 선방(禪房)과 강원(講院)을 비롯한 요사채의 확장으로 인하여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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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8-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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