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지역 의료계가 원·달러 환율 인상과 엔고로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한 해 부산지역 환자 60여만명이 넘게 서울지역병원에 700억원대의 진료비를 지출하고 있어 의료의 역외유출이 심각하다.

치솟는 달러 환율과 엔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의료장비발주를 미루고 있는 대형병원들의 개원 일정이 차질을 빚는가 하면 엔화대출을 받은 병의원들의 경우 심한 경영위기에 빠져 있다.

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2010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현재 55%정도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000원대에서 1300원대로 크게 오르면서 구체적인 의료장비 발주계획마저 수립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오는 12월 개원 예정인 인제대해운대백병원 역시 같은 상황으로서 당초 600억원의 의료장비구입비가 1천억원으로 크게 늘어나 3월 말까지 환율추이를 지켜보면서 발주일정을 최대한 늦추고 있다.

이와 같이 은행권으로부터 대출받은 의료기관들이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급등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역 간 의료이용량분석 자료에 따르면 부산지역 환자 역외유출이 2006년 47먼4천명, 2007년 57만명, 2008년 62만3천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부산지역 의료계는 물론 관련 당국의 대책이 시급하다.

대형병원이 집중된 서울의 경우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의 건보진료비가 급증해 지난해 43개 종합전문요양기관(대학병원급 의료기관) 건강보험 적용 진료비는 1조6천934억원으로 전체 건보진료비 5조2천675억원의 32.1%를 서울에서 차지하고 있으며, 지방 환자의 평균 비율은 2002년 41.2%에서 2007년 48.5%로 늘어났으나 수도권에 환자가 집중하고 지방 환자는 크게 줄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산지역 병원·의원들이 무엇보다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협력하고 의료의 서울종속을 탈피할 수 있도록 행정당국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한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09-07-24 00:00:00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오늘의 주요뉴스더보기
부산은행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동양야금공업
원음방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