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본격적인 선거 개막전이 시작된 것이다.
與野 할 것 없이 총선에 올인 하는 태세에 돌입했다. 군소정당들인 합종연횡을 위해 뿔뿔이 흩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새로운 둥지들 틀기 시작했다.
‘빅텐트’니 ‘새 집’이니 하며 서로가 자기 유리한데로 국민정서를 해석하면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역력하다. 일반적으로 대선을 2년여 앞 둔 시기의 총선은 야당에서는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여론몰이를 하고 여당은 성공적인 정권 마무리를 위해 방어하는 태세를 갖춘다.
따라서 여당은 여당대로 영향력 있는 인물 차출론으로 전선을 구축하고 야당은 정부 여당에 비판적이거나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인물을 영입하기도 한다. 총선을 앞 둔 국민들은 항상 선거개혁과 정치개혁을 바란다.
하지만 지금 현재 정치 지형을 보면 정치 개혁, 선거개혁 보다는 오로지 자기편 심기에 몰두하는 형세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지난 총선에서 혼쭐이 난 것을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 자유한국당이 지난 총선에서 실패한 원인이 공천이었다. 진박 감별론을 내세워 내리 꽂는 공천에서 그들은 망했다. 그런데 또다시 친황이니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며 서로를 경계하고 있다.
초재선 의원들이 다선의원들의 퇴진론과 험지 출마론을 요구하고 있지만 반응은 없다. 영남 다선의원들의 퇴진은 공감하면서도 ‘나’만 빼고 퇴진하는 공천개혁을 원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7일 부산 금정구의 3선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3선 이상 의원으로서는 처음이다. 김 의원은 선친인 김진재 의원에게 물려받은 지역구로서 탄탄한 조직과 개인적 역량을 갖춘 젊은 의원이다. 앞으로 거물 정치인으로서 조건을 갖춘 의원으로 평가 받고 있지만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불출마를 하면서 자유한국당이 해체되어야한다고 주문했다. 새롭지 않으면 결국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말이다. 물론 김 의원은 정치를 멀리보고 불출마를 선언한 듯하다. 기득권을 내려놓으면서 더 큰 정치를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정치 발전을 위해 그의 불출마가 작은 밀알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자유한국당에서는 김 의원과 같은 자기희생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에서 보수 통합이니, 총선 승리니 하는 희망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청와대 差出論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총선 역할론은 이미 기정사실화 된 듯하고 그 외에 몇몇 장관 출신, 청와대 출신 고위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런데 지금 경제나 안보, 외교 분야가 거의 위기 상태라는 것을 국민들은 인식하고 피부로 느끼고 있다. 따라서 지금보다 더 많은 정부와 청와대의 외교, 안보,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고위직 인사들도 이번 총선에서 출마해 심판을 받아야 한다.
정부의 정책이 잘 되었으면 그들은 살아 돌아올 것이고 잘못되었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지켜보고 평가를 내려야 할 것이다. 그들의 빈자리에 새로운 인물들이 들어가서 정책에 변화를 주는 계기를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 4월이 다가올수록 국회는 식물 국회가 되고 나라가 온통 정치와 선거에 빠져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 국민들도 올바른 정치인, 국회의원을 뽑아야 하는 책임이 있다. 퇴진해야할 사람은 ‘나’만 빼고를 외치고 있고 남아서 정치를 해야 할 정치인은 ‘자기희생’을 실천하는 것이 안타깝다.
2030세대, 여성, 사회적 약자들은 기득권에 밀려 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다. 老慾에 찬 정치인들은 그들의 인맥과 親疏, 金力을 내세워 ‘나’를 살리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할 것이 불을 보듯 하다. 대한민국의 발전과 정치 개혁을 위해 여야 할 것 없이 ‘자기희생’과 ‘기득권’을 내려놓은 더 많은 정치인들이 나오기를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