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동 할 기원전 200여년 중국대륙에서 밀을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얻은 가루로 만든 음식인 국수는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동쪽인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면(緬)이라 불리며 발전했으며, 서쪽인 유럽은 빵으로 변천했다.
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할매촌국수(부산시 동래구 사직동 47-23 대표·조영미)는 주공사거리 하나은행 위에 자리하고 있는데 쫄깃 쫄깃한 면발과 진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사직동 “할매촌국수”는 얼른 보기에 할머니가 조리하는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여염 집 아줌마와 같이 깨끗한 복장과 몸단장을 한 주인이 손님을 맞고 있다. 간판에 붙어 있는 ‘할매촌국수’는 옛 할머니가 끓여 주던 할머니의 정성과 손맛을 일컬어 지은 이름이라고 주인은 귀띔한다.
국수는 '바로 뽑아낸 면을 물에 담갔다가 손으로 건진다'고 하여 주로 국수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국수를 먹었는지 명확하지 않다. 다만, 문헌을 통해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고려시대 송나라 사신이 쓴 여행기 '고려도경'을 통해 고려인들이 제례에 면을 사용하고 사원에서 면을 만들어 팔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이 당시 국수는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 아니라 생일, 혼례, 기타 손님접대용으로 좋은 날(吉日)에 애용돼 왔음을 알 수 있으며, 국수전문점에는 잔치국수라는 메뉴가 들어있다.
이곳 “할매촌국수”의 특징은 농촌지역에서나 맛봄직한 진한 국물맛이 일품인데, 이 집만의 노하우로 각종 야채와 멸치를 넣어 우려내고 있다. 또한 콩국수를 사계절 식품으로 개발해 고객의 취향에 따라 온콩국수와 냉콩국수로 나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식품의 안전성과 맛을 위해 식자재는 국산콩만을 고집하고 있다.
특히, 국수에는 주성분인 탄수화물에 세로토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뇌의 진정효과는 물론 스트레스를 풀어주며 후루룩 넘어가는 면발은 후각과 미각, 청각, 촉각까지 자극해 가슴까지 따뜻하게 해 주어 한 번 들린 고객은 물론이고 식도락가들이 즐겨 찾고 있다.
추운 북쪽지역에 오금까지 저리도록 시원한 냉면이 있다면, 남쪽지방에는 따뜻하고 고소한 국수가 있다. 국수의 제맛을 즐기려면 즉석김밥과 충무김밥이 있어 아울러 먹으면 제격이다. 전화 051)507-3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