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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구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무관 진현아요즘 부쩍 자기 주관이 뚜렷해진 3살 쌍둥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이러이러한 일을 잘 하면 엄마가 사탕 줄게.” 사탕을 먹기 위해서는 먼저 뭔가를 하라고 요구하는 어찌 보면 참 치사한 말처럼 보이지만, 놀랍게도 그 효과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어마어마하다. 당나귀를 계속 달리게 하기 위하여 당나귀 눈앞에 당근을 매달고 달리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 나의 경험상 3살 아이가 하지 않으려고 하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데에는 꾸지람과 같은 채찍보다는 사탕과 같은 당근을 제공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것 같다. 


어떤 일에 대해 칭찬을 하거나 보상 따위를 주었을 때 나타나는 효과를 당근효과라고 하는데, 이 당근효과는 비단 어린 아이에게만 통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든 본인이 원하는 것을 제공받는다면 자신의 행동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자금이 꼭 필요하다.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돈이 반드시 필요하듯이 정치활동에도 돈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정치자금은 정치활동을 위하여 소요되는 비용으로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을 개발하는 과정에는 많은 정치자금이 필요하다. 많은 정치자금을 정당이나 개인이 마련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정치자금이 부족한 현실이다.


깨끗한 정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생각한 정치인이더라도 본인에게 필요한 정치자금이 부족하면 주변의 검은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약 소수의 재력가나 특정 단체와 연관된 정치자금을 받게 된다면 그 정치인은 국민을 위한 정책보다는 특정인이나 특정 단체의 이익에만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국민이 정치에 참여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선거에 참여하여 투표권을 행사하는 일이지만,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것 또한 정치에 참여하는 방법이다. 국민 다수가 자신과 정치적 견해가 맞는 정치인이나 정당에 정치자금을 후원한다면 정치인들이 불법 정치자금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지원하는 많은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게 될 것이다.


희망의 정치를 바란다면 못한다고 채찍질만 할 것이 아니라 당근이 되는 정치자금으로 깨끗한 정치를 위해 노력하는 정치인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바라는 깨끗한 정치문화로 한 발 더 가까이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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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0-24 09: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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