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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지하철에서 한 노모에게 들은 얘기이다. 노모가 과일이 드시고 싶어 인근 과일가게에서 참외 한 봉지와 키위를 사오셨다고 한다.

집에서 과일을 깍는 도중 참외가 썩은 것이 있어 살펴보니 이미 참외 꼭지가 없는 걸 발견했다고 한다. 참외 한 개 가격이 500원이상이라 그걸 들고 과일집을 찾았고 주인에게 썩었다고 얘기하자 주인은 " 과일을 하나씩 확인할 수도 없는데 한 개 썩었다고 바꾸러 오느냐"고 오히려 면박을 주었다는 것이다.

노모는 화가 나 "이미 참외꼭지가 없는 걸 팔기위해 넣은것 아니냐"고 따지자 주인은 아무말없이 바꿔주었다는 것이다. 노모는 나에게 "참외는 꼭지가 없으면 썩기 때문에 꼭지는 조금 남겨주고 자른다"고 "참외에 꼭지가 없으면 그건 썩은 것이라고 사지말라" 고 알려줬다.

대형마트는 상품에 하자가 있다면 바로 교환이 가능한데 동네 인근 슈퍼에서 산 것이 후회된다며 앞으로는 대형마트에서 사서 먹겠다고 했다. 지난 2000년대부터 대형마트들이 친절과 편리함을 내세우며 앞다투어 100평에서 300평내외의 소형수퍼마켓을 각 동네마다 진출하고 있고 동네 상권이 갈수록 영세해지고 있다.

의식주 생활속에서 일어나는 이웃들의 이야기다. 과연, 동네인근 상권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게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 볼 만 한 대목이다. 일부 상인의 얌체행동으로 인해 정직하게 장사하는 동네 상인들이 더 힘들어지는 것은 아닌지...

가격, 친절, 편리함 그 중에 어떤게 가장 소비자의 가슴에 와닿을까... 일본의 작가 오마타 칸타의 저서 '돈 버는 기술'에 보면 상인의 마음가짐에 대해 순수한 태도를 가지라는 말이 있는데 순수한 마음으로 고객을 대하고 정직하게 판매를 한다면 대형마트 보다 오히려 인간사는 냄새나는 동네 수퍼가 유리하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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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6-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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