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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휘 편집국장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은 쉽게 예측할 수 없었던 만남이었다.

특히 만나더라도 잠시 내지는 몇 분간의 악수 정도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도 완전 빗나간 사실상 쇼킹한 뉴스가 아닐 수 없었다.

이번 회담은 두 나라 정상간 이미 하노이 등 두 번에 걸친 만남에 이은 것이고 그동안 만남에서 크게 드러난 성과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는 시점에서 자유의 집에서 가진 두 정상 간의 장시간에 걸친 독대 회담은 3차 북미 정상회의로 평가될 만큼 그 의미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두 정상이 만나기 전까지의 스토리를 들어보면 숨 막히는 막후 절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제안과 김정은 위원장의 수용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역사적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DMZ을 방문할 것으로는 알려져 있었지만 군사분계선을 넘어 김 위원장을 만나고 김 위원장도 다시 남측으로 건너와 두 정상이 단독회담, 그것도 53분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는 것은 그 역사적 의미 이상으로 평가됐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김정은 3국 정상의 만남은 앞으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물꼬를 터나가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도 이날 만남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넨 것을 보면 이날 북미 정상 간의 만남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또 하노이 회담 이후 미국과 북한은 서로에 대해 그리 좋게 이야기 하지 않았다. 격한 어조를 써가며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북핵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날 회동 이후 비핵화 협상 재개가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북미간은 이날 회동에서 수 주 내에 실무팀을 꾸려서 협상을 재개한다고 합의한 것이다. 결국 비핵화 협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고 그동안의 답보 상태를 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이날 회동이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김정은의 만남은 사실상 종전 선언의 의미를 갖는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휴전 상태에 있는 전쟁 당사자인 우리나라와 미국, 북한의 정상이 함께 모여 대화를 나누고 협상의 물꼬를 터나간다는 의미는 전쟁의 상태를 접는 것은 물론 전쟁을 끝내자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이날 정상이 만나기 전까지 북한은 우리를 향해 북미 간에 끼어들지 말고 자기일이나 잘하는 등의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이 때만 해도 우리로서는 비핵화의 길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고 앞으로 전개될 남북 대화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될 것으로도 추측하기도 했다.

야당에서도 문 대통령이 북한에 끌려 다니는 구걸 외교라고 맹비난까지도 했지만 이날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만남으로 이러한 부분들이 사실상 해소된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아직까지 갈 길이 먼 것은 사실이다.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그리 쉽게 풀릴 숙제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날 세 정상 간의 만남, 북미 정상간 회동 후 다시 문 대통령과 트럼프,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손을 잡고 헤어진 것을 보면 비핵화의 물꼬는 트였다고 그 성과를 평가할 만하다.

앞으로 북미 정상 간의 3차 회담을 위해 양국 간에 실무 협상이 이루어 질 것이며 남북 정상 회담도 그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북미 간 판문점 회동은 비핵화의 시작이다. 다시 그 뜻을 모아 진전된 협상이 이루어진다면 우리 국민들은 박수를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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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7-02 16: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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