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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방에서 쓰는 고유한 말씨를 우리는 방언 또는 사투리라 부른다. 사투리는 살아있는 문화재라 할 수 있다.

사투리는 그 지방민의 호흡 속에서 선인들이 얼이 서려있고 일상어 속에서 순간순간 생명을 얻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5월 28일 “사투리를 제외한 서울만 표준어로 정하고 각 공문서와 교과서에 표준어를 사용토록한 국어 기본법이 한헌” 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사실 표준어의 위헌여부에 헌재가 결점을 내린건 이번이 처음이다. 말이란 우리의 생각, 느낌을 전달하는 소통의 도구이다. 지방화시대가 정착되는 현실에서 국민의 언어생활에 관한 강제성내포를 인정한 이번 결정에 왠지 씁쓰레한 느낌이 든다.

국어에서는 서울말이 특별 대접을 받는다. 표준어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지역어인 방언들은 “사투리”라 하여 푸대접 받고 있는 현실이다. 표준어는 모든 국민이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마련한 공용어이다. 우리와 같이 지역의 갈등이 존재하는 경우에 표준어 사용이 해소의 한 방안이 될 수있다.

사실, 표준어와 방언의 차이는 역사성에 기인한 “지위획득”에 있다고 할 수있다. 즉, 그 지방의 언어습관이 묻어 있는 언어기념비인 방언이 표준어라는 힘 있는 언어체계에 지배당하거나 소멸당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표준어의 필요성을 강조한 나머지 절하 평가되는 방언정책이 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표준어는 “서울지역의 교양인 계층에서 두루 사용되는” 이라는 규정에 따라 정해놓은 한정된 범위의 인위적인 언어이다. 그런데 각 지역의 일상어인 방언은 표준어에 대응되는 비표준어로 폄하되어 각종 미디어에 올려 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지방분권화 시대에 맞게 방언에 대한 평가와 인식을 달리해야 한다.

사투리는 우리 역사와 문화의 원천이다. 우리는 만약 공식석상에서 가능하면 표준어를 인식하면서 활동해야 하지만 일상에서는 자신의 태가 묻어 있는 사투리를 소수의 언어라 부끄러워말고 적극적으로 써야 할 일이다. 바로 이게 애향하고 애국하는 길이다. 사투리 속에는 표준어에 부족한 전통적 미학요소가 담겨 있다.

사실, 표준어의 위헌 소송에 대한 결정에서 표준어와 방언에 대한 발전적공존이라는 국민적인 인식의 자세를 요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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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6-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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