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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재첩[부산경제신문/정호철 기자]


하동 섬진강에 요즘 1급수에서만 자란다는 재첩 잡이가 한창이다. 섬진강 하류에 재첩을 담는 붉은 색의 통과 곳곳에 떠있는 형망어선이 너른 강을 메워 장관을 이룬다.


보리 베기와 모내기철인 5∼6월 살이 통통하게 올라 가장 맛있다는 섬진강 재첩은 지난해 전통 채취방식의 손틀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에 오르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섬진강 재첩은 보통 두 가지 방식으로 잡는데 가슴까지 올라온 장화를 신은 어부들이 물 속에 들어가 손틀방(도수망), 일명 ‘거랭이’라 불리는 도구를 이용해 모래와 펄 속에 숨어 있는 재첩을 잡는 방식이 전통 손틀어업이다.


그리고 배틀방이라는 도구를 배에 묶어 끌고 다니면서 강바닥에 있는 재첩을 긁어내는 방식이 형망어업인데, 현재 섬진강에는 전통방식의 손틀방류어업 147건·형망어업 23건에 475가구 596명이 재첩 잡이에 종사하고 있다.


수온이 오를 때는 주로 사람들이 직접 거랭이로 잡지만 날이 춥고 수온이 내려갈 때는 주로 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섬진강 재첩 잡이는 수온이 오르는 4월 중순부터 시작해 장마철과 무더운 여름철 휴업기를 거친 뒤 추석 무렵 재개해 11월 중순까지 계속된다.


잡은 재첩은 빈껍데기와 이물질을 가려낸 뒤 끓는 물에 삶아 골라낸 알맹이로 회무침을 하거나 부침개로 부쳐 먹는데 그 맛이 담백하고 고소해 일품이다.


그러나 재첩을 삶는 과정에서 뽀얗게 우러난 국물에 부추와 파 등을 송송 썰어 넣어 먹는 재첩국이 워낙 시원해 즐겨 찾는다.


특히 재첩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메티오닌이 풍부해 간 기능을 촉진시키고, 담즙 분비를 활성화시키는 타우린이 들어 있어 해독작용을 물론 숙취 해소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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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5-31 09: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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