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신문/조재환 기자]
부산금정경찰서는 지난 2000년 1월 경 집을 나가 종적을 알 수 없었던 A씨(남, 51세)의 소재를 다방면으로 추적 수사하여 20여년 만에 딸 B씨(여, 28세)와 상봉하게 하였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4월 초경 부산금정경찰서는 A씨의 자녀인 B씨로부터 “19년 전 가출한 아버지를 찾는다”는 신고 한 통을 접수했다. B씨는 아버지인 A씨 가출 당시 9세였고 성인이 된 이후 아버지의 소재를 지속적으로 찾으려 노력했지만 특별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하자 경찰서를 방문했다.
A씨 가출 당시에도 가족 등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고 이후 경찰은 소재 탐문을 진행해 왔지만 끝내 A씨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B씨의 신고를 접수한 금정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실종수사팀은 장기 실종자 목록을 바탕으로 출입국 기록 조회 및 통신 자료 등을 면밀하게 조사하였으나 별다른 단서를 발견하지 못하였고 이후 생활반응 등을 분석하여 A씨가 건설 현장 일용직 종사자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 건설근로자공제회의
회신 자료 등을 근거로 끈질긴 추적 끝에 경남 김해시 소재 건축 공사 현장에서 A씨가 불과 2019년 2월까지 일하였던 사실을 알아내고 추가 수사로 인근 지역 신축 건물 공사현장에서 A씨를 찾았다.
담당수사팀은 “수소문 끝에 (성인이 된) 딸이 거주하는 집을 몇 번이나 찾아갔으나 부모로서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커 차마 딸을 만날 용기가 없었다”며 딸 B와의 상봉을 거부하는 A씨를 상대로 B씨의 신고 경위 등 가족들의 적극적인 상봉 의사를 전하며 지속하여 5월 중순 경 B씨와 만나게 도왔다.
금정경찰서에서 19년 만에 아버지와 재회한 딸 B씨는 울음을 터뜨리며 “초등학생일 때 마지막으로 본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며 “할아버지(A씨의 父)와 첫째 남동생(A의 아들)이 사망하고 연이어 최근 작은 아버지(A씨의 동생)까지 사망하는 등 아버지A씨가 간절히 생각나는 때가 많았는데 가족의 끈을 다시 이어준 경찰관들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담당수사팀은 “실종사건 중에서도 특히 장기실종은 생사를 알 수 없는 가족들의 행방을 걱정하여 (남은 가족들의) 일상생활이 황폐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A씨 부녀의 상봉을 통해서 수사팀으로서도 실종사건에 보다 주력해야 하는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지방경찰청은 기존 6개 경찰관서에서 운영되던 실종전담수사팀을 올해 초부터 15개 경찰관서로 확대․운영하고 있으며, 2019년 2월 발족한 부산금정경찰서 실종수사팀은 발족 4개월 여 만에 ‘노숙 등으로 생계 이어가던 50대 장기실종자 20여년 만에 발견’ , ‘의료기관 공조로 60대 장기실종 뇌경색 환자 발견’ 등 장기실종 사건 10여건을 비롯 총 325건의 실종사건을 해결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