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신문 경남 류창규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78일만에 도정으로 복귀했다.
김 지사는 18일 오전 복귀 일성으로 “경남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도정회의실에서 진행된 간부회의에서 “‘위기’라는 말 속에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며 “지금 경남의 여러 어려운 상황을 우리가 기회로 만들어 가야할 때”라고 말했다.
모두발언에 나선 김 지사는 가장 먼저 전날 발생한 진주 방화 난동 사건을 언급하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안타깝고 있어서는 안 될 사건으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과 피해자들께 도민들을 대신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속한 조사와 대책, 책임의 문제까지 철저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지난 77일 동안 자리를 비웠던 데 대해 어떤 이유에서든 도민과 직원 여러분께 송구하고 죄송하다”며 전날 석방 직후와 이날 출근길에 이어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 “어려운 시기, 도와 함께 협력해서 경남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주신 도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도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직원들에 대한 격려도 이어졌다. “AI, 구제역 청정지역 유지나 정부의 각종 공모사업에서 예년에 비해 좋은 성과를 내는 등 직원들이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는지 결과로 나타났다”며 “여러 현안에 슬기롭게 대처해 준 경남의 모든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복귀한 만큼 도정 방향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도정의 여러 핵심과제들에 대해 하나하나 또박또박 점검해서 진행이 멈추거나 더딘 부분은 다시 시작해서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경제·사회·도정혁신은 중단 없이 추진하고 그 과정을 통해 공평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도정 4개년 계획을 중심으로 해서 도정을 풀어나가는 것과 함께 우리 경남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고민해가겠다”며 “그 과정에서 민간의 동력, 역동성을 이끌어내고 함께 협력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앞서서는 김 지사의 제안으로 진주 방화 난동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진주를 방문해 유족들과 피해자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이날 본청과 서부청사(진주)를 오가며 산업혁신국, 해양수산국, 서부권개발국, 환경산림국의 업무보고를 받는다. 19일(금)에는 경남도의회 제362회 임시회 본회의에 참석한다.
김 지사는 전날 석방 후 차량으로 이동 중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 및 도청 간부들과 통화하며 도정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저녁 10시가 조금 넘어 창원시 관사에 도착한 김 지사는 박성호 행정부지사, 문승욱 경제부지사 등과 간단히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