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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제신문/정석근 기자]


구멍가게 시초는 1930년 이전 미국에서 가족단위로 동네의 작은 가게에서 식료품을 팔았던 것에서 기원한다. 바로 한국의 구멍가게 같은 곳이다. 그러다가 30년대 후반에 넓은 면적의 저렴한 슈퍼마켓이 생겨나온다. 

여기서 슈퍼마켓이란 종업원 도움 없이 운영되는 식료품 판매점이다. 구멍가게에서 슈퍼마켓으로 진화하게 된 이유는 첫째 포장, 둘째 냉동 기술 발달로 식료품 신선도 유지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한국의 대표되는 자영업, 소규모 유통업의 변천사는 1970년대 후반부터 슈퍼마켓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1990년대 후반부터는 대형 식품매장이 등장하고 동네슈퍼마켓 매출이 60%이상 급감하게 된다. 

1997년 IMF 금융위기는 중산층의 몰락과 함께 소비 패턴의 변화를 가져왔다. 맞벌이 가정이 증가 하면서 원스톱 쇼핑이 중요해졌다. 맞벌이 가정은 가사 노동과 육아로 늘 시간에 쫒기기 때문에 쇼핑 시간 단축이 중요한 구매 요건 중 하나가 됐다. 이러한 욕구는 한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원스톱쇼핑의 추세를 형성했다. 

또한 엄청난 자동차 보급으로 2명당 차량 1대를 보유하고 있다. 가구당 1~2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변화한 생활을 봤을 때 소비패턴 또한 자연스럽게 대형 할인점 선호 형태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 슈퍼마켓 대표 판매 상품은 크게 식료품과 생활용품으로 나눌 수 있는데 생활 용품 매출이 총판매의 약30% 차지한다. 마진율은 식료품보다 월등히 높다. 이 높은 마진율로 가격 활인 할 수 있는 여유를 주고 고객 유인에 효과를 가져왔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가 열리면서 구매 패턴이 달라졌다.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무조건 구매하는 시대는 갔다. 고객은 많은 상품 중에서 자신의 기호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구매 선택권이 중시되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동네 작은 슈퍼마켓 보다 선택의 폭이 훨씬 넓고 풍부한 대형 할인점으로 옮겨가게 되는 것이다.

소매업이 붕괴 위기로 몰리게 된 또 다른 배경에는 신용카드사용의 증가를 들 수 있다. 결제 수단이 현금에서 신용카드로 넘어갔다. 1만 원이하 소액 결제도 엄청나게 증가 했다. 이런 상황에도 재래시장 단말기 보급률은 40% 이하에 불과하다.

전반적인 지불 수단이 현금에서 신용카드로 넘어 가고 있는데, 전통시장 쿠폰 등의 정책을 통해 재래시장 활성화를 추진한다 해도 기본적인 소비를 불편하게 한다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수수료 인하 정책을 전 카드사로 확대하여 대폭 인하하지 않는 이상 재래시장 활성화는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전체 소매업을 비롯한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에서 가장 우선은 카드 단말기 보급과 정부 차원의 카드 수수료 대폭 인하라 할 수 있다. ㅜ전체 자영업자들은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시 한다.

첫째. 창업 독려 정책이 아니라 청년 인턴제의 확대를 통한 중소기업 고용확대가 우선이다 청년 인턴제를 통해 약 80%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를 발판으로 중소기업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우선 되어야 한다.

둘째. 현재 OECD 국가 중 최대 노동시간을 기록 하는데 이를 줄여서 고용 인력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셋째. 한국은 이미 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해 있다. 현제 복지 인력의 비중은 선진국 보다 훨씬 낮다고 할 수 있다. 대기업 감세 중단으로 복지비용을 확충하여 영세 자영업자를 복지인력으로 전환 고용하는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정부는 더 이상 시장경제의 논리만으로 현 상황을 합리화하고 대기업 위주의 정책을 지속해서는 안 된다. 영세 소매업 붕괴는 자영업자의 가정 해체로 이어지며 향후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한국 자본주의의 밝은 미래를 위한 숙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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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4-16 1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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