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근 기자 기자
취임 한 달을 맞은 부산교통공사 이종국 사장이 20일 새벽 1시부터 도시철도 내 위험개소 51곳을 대상으로 공사 임직원과 6인의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대대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위험개소로 지정된 곳들은 최근 5년 내 사고 및 장애가 발생했던 장소나 시설물로, 새벽 1시부터 3시까지 야간 작업구간을 순회한 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분야별 위험개소를 살피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번 ‘위험개소 점검의 날’은 신임 사장 취임 후 처음으로 시행됐다. ‘절대 안전 도시철도’를 내건 이종국 사장의 공약 이행 사항이자, 시민 안전에 조금이라도 위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이 사장의 의지로 올해 신설된 것. 이 사장은 지난달 17일 새벽 00시 40분 도시철도 궤도구간을 점검하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한 바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아, 이종국 사장은 다시 한 번 야간현장을 찾아 도시철도 안전사항을 직접 챙겼다.
이날 새벽 1시를 기해 1호선 자갈치역을 찾은 이종국 사장은 좌천역까지 지하구간 총 5km를 도보 및 모터카로 이동하며 터널 내 구조물을 점검했다. 부경대학교 토목공학과 정두회 교수가 외부전문가 자격으로 동행한 가운데, 점검단은 새벽 3시까지 터널 구조물 및 환기구 상태 등을 상세히 살폈다. 이종국 사장은 작업자들에 “전동차가 지나다니는 터널 구간은 작은 흠도 시민 안전과 직결될 수 있다”며 철저한 점검을 당부했다.
오전 9시 사상~하단선 1공구 종합상황실에서 현황 보고를 받으며 주간 일정을 시작한 이 사장은 이후 공사 기간 무재해 달성 방안에 대해 현장 작업자들과 의견을 주고받았다. 총 연장 6.9km인 도시철도 사상~하단선은 총 5공구로 나뉘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1공구는 총 1.5km에 해당한다. 시공사 임원과 현장소장 등이 모두 참석한 이 자리에서, 이종국 사장은 현재 시행 중인 도시철도 건설사업 중 사상~하단선이 가장 규모가 큰 공사임을 언급하며 산업재해 방지 등 절대 안전 확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점검은 위험개소로 지정된 도시철도 현장 51곳에 공사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분야별 대학 교수 및 전문기관 임원 등 6명이 외부전문가로 참여해 객관성을 더했다. 공사는 매월 4일 ‘안전점검의 날’과 더불어 매달 22일마다 실시될 ‘위험개소 점검의 날’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사는 지난 2012년 11월 22일 발생한 3호선 물만골역 열차추돌사고에 경각심을 갖고 철저한 점검을 다짐한다는 의미로 위험개소 점검일을 22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