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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시아드 CC 이사회 결국 파행 - 지난 정부 안일한 행정, 업체 탐욕이 부른 참사
  • 기사등록 2018-10-23 09: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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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개최된 아시아드CC 제57회 이사회가 단 2명의 이사진만이 참여한 가운데, 성원 미달로 무산됐다

부산시가 지난 10월 22일 아시아드컨트리클럽(CC) 이사회 소집요구를 했으나 이사들이 집단 불참함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57차 아시아드CC 이사회는 성원 8명 중 6명의 불참으로 무산됐으며 대표이사 선임 등을 논의해야할 주주총회 개최마저 불투명해졌다.

이에 따라 아시아드CC의 공개경쟁입찰매각으로 그 이익금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민선 7기 부산시의 계획이 난관에 부딪하게 됐다.

부산시는 이번 파행의 근본원인을 지난 정부의 무능하고 안일한 행정에서 찾았다. 2009년 개정된 상법은 최대 주주가 법인인 경우 법인 소속 피고용인들은 사외 이사를 겸임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법 개정으로 부산시가 추천한 부산시 소속 사외이사 4명의 자격은 이미 원인 무효가 된 채 지금껏 유지되어 온 것이다. 부산시 추천 4명의 사외 이사가 자격을 상실함으로써 '과반수 출석, 과반수 찬성' 원칙으로 운영되는 이사회에서 부산시가 추진하는 공개경쟁 입찰은 불가능해졌다.

이처럼 기본적인 법개정조차 확인하지 않고 무자격 사외이사를 유지해온 전 정부의 행정무능에 업체의 탐욕이 가세함으로써 민선7기 부산시의 의욕적 사업이 난관에 부딪치게 된 것이다. 현재 아시아드CC 주주협약 제7조 주식 양도 조항에는 주식을 양도할 경우 주주들에게 최우선 넘기고, 이들이 모두 거부해야만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즉, 기존 주주 우선 매수권을 행사하려는 이사 참여 업체들이 협약 개정을 위한 이사회를 무산시킨 것이다.

오거돈 시장은 “상법 개정에 의한 부산시 소속 이사진의 자격 상실을 9년씩이나 방관한 지난 정권의 무능은 참으로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이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이사회를 무산시킨 이사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떠한 타협도 없다. 법적 대응을 통해서라도 시민의 이익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아시아드CC 매각에 따른 LPGA 준비 차질 우려에 대해 “아시아드CC 민영화는 지난 정부에서부터 논의되어왔으며, LPGA 성공적 개최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아시아드 CC 관계자는 “이사회 안건에 대회 개최를 위한 코스 리뉴얼 시행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으나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해 대회준비 소홀로 세계적인 망신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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