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민 기자 기자
매년 가을 지리산국제환경예술제가 열리는 하동군 적량면의 지리산아트팜이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들의 창작거점으로 떠오른다.
2018 지리산국제환경예술제 레지던시 프로그램 작가로 초대된 미국 출신 ‘자연주의 현대미술의 거장’ 제임스 설리번(James Sullivan)이 지난 5월 하동을 찾아 작품 구상을 한데 이어 지난달 말부터 한 달간 지리산아트팜에 머물며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한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인간과 자연을 바탕으로 한 ‘신체 생태 관계성’을 주제로 한다. 그는 볏짚과 회반죽, 나무 등으로 자연주의 ‘신체 생태 미술’ 개념을 발전시켜 온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2016년 시작해 올해로 세 번째 맞는 2018 지리산국제환경예술제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거장을 초대해 지리산아트팜에 자연주의 생태미술 작품을 남긴다.
첫 해 작업한 대지예술가 크리스 드루리는 지리산 맥을 잇는 산줄기에 차나무와 바위를 모티브로 ‘지리산 티 라인’을 완성했으며, 작년에는 야생주의 현대미술가 에릭 사마크가 세계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장소를 골라 원시의 성소에 ‘소리 나는 돌’이라는 작품을 완성했다.
크리스 드루리는 영국, 에릭 사마크는 프랑스 출신이다. 이번 미국 출신 제임스 설리번의 작업이 완성되면 ‘지리산아트팜’은 명실공히 글로벌 자연주의 예술교류와 창작거점 공간으로 탄생한다.
지리산아트팜은 북쪽으로 원시의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지리산, 서쪽으로는 1급수의 깨끗한 물이 흐르는 섬진강, 남쪽으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있는 남해안으로 둘러싸여 문화와 자연예술의 창작·공연·축제·교육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종합적인 자연예술마을이다.
또한 새로운 형태의 자연·예술 복합시설과 아트커뮤니티는 작가들이 상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자연예술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인재들을 양성하며, 다양한 예술 이벤트를 통해 ‘일상의 예술’을 펼치는 공간이 돼 세계적인 자연예술의 거점지로 도약한다.
이번 지리산국제환경예술제는 오는 26일 개막해 11월 25일까지 지리산아트팜 일원에서 ‘자연의 바람(The Winds of Nature) - 생명 속에 생명을 담다’라는 주제로 제임스 설리번과 자연을 소재로 제작한 국내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