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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동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를 두고 자유한국당은 충격에 휩싸였지만 더불어민주당도 놀란 분위기다.

역대선거에서 완패하거나 완승을 하더라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선거 하루 전까지도 6+⍺를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철저하게 여론조사를 조작 운운하며 바닥민심을 다르다는 분석을 계속해서 주장했다.

샤이(shy:부끄러워서 말 못하는)보수가 존재한다는 분석을 수도 없이 내놓은 것이다. 샤이 보수가 있기를 바란다는 뜻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광역단체장 ‘14:2:1’이라는 결과가 발표되면서 그 주장과 분석은 허망한 것이 돼버렸다.

도대체 자유한국당은 어떤 근거로 6+⍺라는 분석을 한 것인지 이해하지 못할 일이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그래도 守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부산․울산․경남 마저도 완패하면서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선거 결과를 두고 많은 이야기와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그 가운데 ‘정권이 바뀐 지 1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변화하지 못한 한국당을 향한 분노가 역대급 패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촛불 민심이후 세상이 완전히 뒤바뀌고 있는데도 한국당은 끝까지 ‘샤이보수’가 존재한다며 여론조사의 신빙성 문제만 제기했다.

물론 샤이보수가 존재하는 것은 맞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당이 주장하는 샤이보수들이 자신들을 지지하도록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야 할 것이다.

보수 진영에 好材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안희정 충남지사 사건으로부터 시작해 드루킹 사건, 이재명 후보 영화배우 스캔들 사건 등 굵직한 이슈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民心은 天心’이라는 말을 선거판에 자주 등장한다. 결국 이번 선거 결과도 ‘민심은 천심’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는 ‘견제와 균형’이 분명 필요하다, 1당 독주는 부패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7월1일 출범하는 지방정부와 지방의회가 더불어민주당 만으로 운영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의 자유한국당이 數적으로나 지지세적으로도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지방선거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2년 후 총선, 그 이듬해 대선이 다가온다. 한국당의 집권 여부에 관계없이 보수당의 견제는 분명 있어야 할 것이다.

한국당은 그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샤이보수들이 이번 선거에는 왜 가만히 있었는지 냉철히 생각해야 할 것이다.

홍준표 대표 사퇴만으로 끝난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본인들이 아무리 변했다고 해도 유권자들이 느끼지 못하는 변화는 아무 소용이 없다.

변화의 가장 큰 방안은 인물교체다. 리모델링하면 유권자들은 더욱 외면할 것이다. 재건축 수준의 변화와 혁신이 없으면 자유한국당의 존재는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말로만 하는 ‘換骨奪胎’(환골탈태:뼈대를 바꾸어 끼고 태를 바꾸어 쓴다)가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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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6-14 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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