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민 기자 기자
4월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운행에 돌입하는 사천바다케이블카가 벌써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국제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될 만큼 귀한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가 사천바다케이블카 탑승객들에게 연일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천시가 사천바다케이블카 홍보를 위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사천시민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갖고 있는데, 지난 8일부터 상괭이를 목격한 탑승객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더구나 한두 마리도 보기 힘든데, 삼천포 앞바다에는 10여 마리의 가족이 떼로 몰려다니며 먹이사냥을 하고 있는 모습도 목격됐다.
상괭이는 다른 돌고래보다 덩치는 작지만, 이마가 사람처럼 반듯한데다 입가에 은근한 미소를 머금고 있어, 보는 이에게 기쁨을 주는 동물로 귀여움을 독차지 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삼천포 앞바다에서 목격된 상괭이는 회색빛이 아닌 분홍색 빛깔을 띠고 있어,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빠지게 하고 있다.
한 시민은 “분홍색으로 빛나는 1m 정도의 거대한 물고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조금 후에는 가족들로 보이는 물고기들이 물살을 가르며 헤엄을 치는데 정말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옆사람으로부터 분홍색 상괭이라는 얘기와 함께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얘기에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며 “올해는 대박이 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고 덧붙였다.
사천시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대한 협약(CITES)’의 보호종으로 등재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상괭이의 출현소식에 긴급하게 현황파악에 나섰다. 이는 상괭이가 그물에 걸려 사망하는 경우와 불법어획에 의해 희생당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다.
사천시 관계자는 “해양 포유류인 상괭이는 다른 고래와 한가지로 허파 호흡을 해야 한다. 그물에 걸리면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해 질식사하게 된다”며 “삼천포 앞바다에 출몰한 상괭이를 보호하기 위해 긴장감있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물에 걸려 있거나 해안가로 밀려온 상괭이 발견하면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즉시 해양긴급신고전화 122번으로 구조요청을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