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휘 편집국장 기자
이응휘 편집국장. |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가 예상외로 커지고 있다.
사상초유의 대학입시까지 연기되는 사태가 빚어졌고 이재민이 무려 1,800 여명이나 발생했다. 포항 강진으로 건축물은 폭격을 맞은 것 같은 건축물도 있고 담벼락이 무너진 집이 부지기수다.
지금 포항, 그 가운데 흥해 지역은 전쟁터가 된 듯 상황이 심각한 실정이다.
이번 포항 강진으로 몇 가지 눈여겨 볼 상태들이 있다.
지난해 경주의 지진규모 5.8보다 이번 포항 지진은 진도 5.4였는데 건축물의 피행 상황이 훨씬 많이 발생했다.
필로티 형태의 빌라 기둥이 뒤틀어져 건물이 무너질 듯이 아슬아슬한 상태로 있다.
한동대의 외벽은 벽돌들이 흘러내려 건물의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점검해야 할 일이 있다.
만약 진도 6이상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과연 어떤 현상이 벌어질 것인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지진이 발생할 때까지 아무 대책도 없이 가만히 있어야 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가 갈라지고 물과 전기, 가스가 끊기고 시민들은 우왕좌왕하고...’
지금부터라도 정부가 나서서 할 일이 있다. 우리나라 2층․연면적 500㎡ 이상 건축물 약 250만 채 가운데 내진설계가 된 곳은 20%에 불과하다.
나머지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80%의 건축물은 지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 된다.
그러면 지진에 취약하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아무 조치도 없이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것인가?
평소 우리는 각종 재난이 발생하고 난 후에야 대책을 세우는 死後藥方文을 너무나 많이 봐 왔다. 아니 그런 것에 익숙해져 있다.
정부도 각종 사태가 발생하고 나면 새로운 대책을 내놓는다고 야단법석을 떨기도 하지만 그 때 뿐이다.
이제 정부도 각종 재난에 대비하는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재난 대비를 위해 사용되는 시간과 돈은 아무리 많이 들어도 아깝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번 지진은 포항에서 발생했지만 서울, 강원, 제주 할 것이 없이 전 국토와 국민들이 흔들림으로 공포에 떨었다.
‘괜찮겠지, 설마’하다가 큰 재앙이 몰아닥칠 수도 있다.
도심 한가운데서 30~40층의 고층아파트가 무너졌다고 상상해 보라.
필로티 형태의 건축물에 대해서도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건축물 외벽이 부실한 건축물에 대해서도 각 지자체를 통해 빨리 전수조사하고 대책을 미리 세우기를 권고한다.
주민 대피 요령에 대해서도 전 국민이 숙지할 수 있도록 의무적, 반복 적 교육을 실시하라.
지진과 재난에 대비하는 예산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할 국민들은 아무도 없다. 정부는 서둘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