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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헌의 東西南北] 꿈을 키우고 힘을 기르고 참을 추구하자
  • 기사등록 2017-10-31 10: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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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헌 본지사장/논설위원.

사람이 산다는 것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를 갖는가. 어떤 태도와 정신으로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 보람되게 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가치관(價値觀)과 생활좌표(生活座標)를 설정해야 할까.

우리는 먼저 꿈을 가져야 한다. 꿈은 두 가지 뜻을 지닌다. 하나는 허망한 공상이요, 또 다른 하나는 바람직한 이상이다. 우리가 원하는 꿈은 전자가 아니고 후자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꿈이 없는 사회로 전락했고, 우리의 생활은 꿈을 잃어버린 생활이 되고 말았다. 우리는 꿈을 가져야 한다. 산다는 것은 꿈을 갖는 것이요, 꿈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꿈은 이상(理想)이요, 비전이요, 생활의 목표요, 앞날의 계획이요, 미래의 청사진(靑寫眞)이다.

우리의 가슴속에는 진실한 영혼이 있어야한다. 우리의 머릿속에는 높은 이념이 있어야한다. 우리의 입술에는 아름다운 노래가 있고, 우리의 마음속에는 간절한 기도가 있어야 한다. 우리의 행동에는 뚜렷한 이정표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꿈이 있는 생활이다. 꿈이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개인에게는 개인의 꿈이 있고, 단체에는 단체의 꿈이 있고, 민족에게는 민족의 꿈이 있어야한다. “비전없는 국민은 망한다”고 했다.

우리의 가슴속에서 희망의 등불이 다 꺼져 버릴 때 우리는 인생을 힘차게 살아가야 할 의지와 용기를 잃어버린다. 우리는 꿈을 잃어버릴 때 그날그날의 감격과 보람없이 무사안일 속에서 허송세월한다. 생의 의미와 가치를 못 느끼고 허무적 기분과 회의적 심정에 사로잡혀서 아무렇게나 살아가게 된다.

어떤 이는 향락속에 빠지고 어떤 이는 도피주의자가 된다. 꿈은 우리의 정신적 지주요, 생활의 기둥이다. 우리의 생활에 꿈이 있을 때 고난을 이기는 용기가 생기고, 역경을 극복하는 힘이 솟구치고, 유혹을 물리치는 의지가 발동하고, 절망을 박차고 넘어서는 기백이 생긴다.

한 민족이 꿈을 잃을 때 그 국민은 타락하기 쉽고, 무책임해지기 쉽고, 무기력해지기 쉽다. 꿈은 개인과 단체와 민족의 발랄한 생명력을 부여하는 활력소다. 우리는 꿈을 가져야한다. 이상의 추구, 목표의 달성, 가치의 창조, 사업의 성취, 모두 다 꿈의 산물이다. 저마다 꿈을 가지고 꿈을 추구하자.

그리고 우리는 힘을 가져야한다. 힘있는 개인이 되고, 힘있는 단체가 되고, 힘있는 나라가 되어야한다. 꿈만으로는 안된다. 힘이 있어야한다. 힘이 없는 꿈은 허망하고 무력한 공리공상(空理空想)으로 전락하고 만다.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에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씌어있다. 모래위에 세워진 집은 바람에 쉽게 쓰러지지만 반석위에 세워진 집은 폭풍과 파도에도 요지부동이다. 하나는 힘이 없고, 하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힘이 없는 인간은 운명의 노예가 되고 생존경쟁의 낙오자로 전락한다. 힘이 없는 민족은 역사의 제물(祭物)이 되고, 딴 나라의 침략을 당하고, 식민지가 된다.

힘이 있으면 살고, 힘이 없으면 죽는 것이 하늘이 정한 원리원칙이다. 이세상의 모든 일에는 힘의 법칙이 작용한다. 일은 힘의 산물이요, 힘의 열매다. 힘이 크면 큰일을 할 수 있고, 힘이 적으면 작은 일밖에 못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힘을 기르고 힘을 축적해야 한다.

우리는 저마다 튼튼한 반석과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 오늘날 우리민족은 힘의 부족 때문에 고난의 시련을 겪고 있다. 우리는 튼튼한 경제력을 구축해야하고, 견고한 국방력을 마련해야하고, 굳건한 도덕력을 가져야 하고, 풍부한 과학기술력을 준비해야하고, 공고한 단결력을 길러야한다. 이러한 힘의 토대위에 견고한 나라의 집, 민족의 집을 건설할 수 있다. 밥 안 먹는데 배부르는 일이 없고, 공부를 아니 하는데 실력이 생기는 법이 없다.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는 것은 견실한 힘의 토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저마다 힘 있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 튼튼한 몸과 바른 생각과 스스로를 믿는 자주(自主)의 신념을 가져야 한다. 힘은 하늘에서 저절로 떨어지는 것도 아니요, 땅에서 홀로 솟아나는 것도 아니다. 힘은 기르면 생기고 기르지 않으면 생기지 않는다. 우리는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 스스로를 믿는다는 것은 내가 나의 힘을 믿는 것이요, 나의 힘으로 나의 운명과 미래와 앞길을 개척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힘을 기르고 힘있는 나라를 만들자. 자력주의(自力主義)의 인생관을 가지고 개인적 자력갱생(自力更生), 민족적 자력갱생(自力更生)을 해 나아가자.

먼저 꿈을 가져야한다. 그러나 꿈만으로는 안된다. 모름지기 힘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힘만으로는 안된다. 우리는 참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꿈과 힘이 참의 원리 위에 서야한다. 거짓 위에 선 꿈과 힘은 인생을 해치고 사회를 망치고 나라를 망하게 한다.

참이 없는 꿈은 남을 괴롭히는 야망이 되기 쉽고, 참이 없는 힘은 부정한 세력으로 전락하기 쉽다. 참 위에 선 꿈이 사회에 빛을 던지는 이상이 될 수 있고, 참 위에 선 힘이 민중의 축복을 받는 건설적인 힘이 될 수 있다.

오늘날 우리사회에는 참의 빛이 약해졌고, 의(義)의 태양이 깨졌고, 진실의 등불이 어두워졌다. 우리의 가슴속에는 참의 샘물이 말라버렸고, 민족의 양심에는 참의 향기가 시들어 버렸다. 국민이 참과 양심을 잃을 때 거짓말을 하고, 부정한 행동을 하고 협잡을 범하게 된다. 민족이 참과 의를 잃어버릴 때 부패가 생기고 사회의 기강이 무너지고, 민족정기(民族正氣)가 땅에 떨어진다. 무엇이 무섭다 해도 국민의 양심이 오염(汚染)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다.

오늘날 우리 국민의 양심은 심히 오염됐다. 양심이 오염될 때 참과 거짓, 정(正)과 부정을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하고 참과 정의가 바로 서지 못한다. 우리사회는 불신사회로 전락했다. 불신이란 무엇인가. 실은 진실의 실이고, 착실의 실이다. 참이 없는 것이 불실이요, 말과 이론뿐이고, 행동과 실천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참되기를 힘쓰고 행하기를 힘써야 한다. 참되기를 힘쓰는 것을 무실(務實)이라고 하고 행하기를 힘쓰는 것을 역행(力行)이라고 일컫는다.

우리는 무실역행(務實力行)하는 국민, 무실역행하는 민족이 돼야한다. 실과 행, 참과 실천을 근본으로 삼는 생활과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 국민의 양심의 재건이다. 양심의 재건만이 민족의 진정한 활로를 열어준다.

모두 참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의 입에서 참말이 나오고, 우리의 머리에서 참된 생각이 나오고, 우리의 가슴속에 참의 염원과 기도가 있어야 한다. 우리의 생활에서 참의 향기가 풍기고 우리의 사회에 참의 맑은 공기가 가득차야 한다.

우리의 설 땅은 참이고 우리의 갈 길은 참의 길이다. 인생은 참을 찾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참과 진실을 추구하는 노력이다. 꿈을 키우고, 힘을 기르고, 참을 추구하자. 이것을 우리의 생활지표로 삼고 살아갈 때 우리는 삶의 보람과 의미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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