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휘 편집국장 기자
이응휘 편집국장. |
이전투구(泥田鬪狗)란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이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 또는 명분이 서지 않는 일로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들처럼 볼썽사납게 싸우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고 이전투구라고 한다.
지금 자유한국당에 쏟아지는 일성이 이전투구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친박의 좌장이라고 하는 서청원 의원이 서로 폭로전 양상으로 가는 모습을 보고 하는 말이다. ‘정치에는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데 두 양반의 삿대질을 보면 그 말이 딱 맞다.
두 사람은 한 때 한솥밥을 먹어가며 서로 위하는 사이였음은 분명하다. 홍 대표는 서 의원의 사면문제를 본인이 나서서 해결점을 찾았다는 것이고 서 의원 또한 故 성완종 회장 사건과 관련해 홍 대표의 협조요청을 받았다는 것인데 그 정도로 부탁하고 부탁받고 한 것을 보면 두 사람은 긴밀한 관계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관계의 두 사람이 한 순간 서로에게 총질을 해대고 있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두고 아무도 반성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국민들이 많다. 이런 와중에 두 정치인의 싸움박질을 보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두 양반은 진흙탕을 한 판 벌여 각 각 미국과 중국으로 떠나 삿대질의 수위를 더 높이고 있으니 할 말을 잃을 정도다. 서 의원은 ‘8선’ 국회의원이다. 8선이면 정치로 봐서는 고수 중에 고수다. 홍 대표가 귀국하면 자신에게 부탁한 증거를 내놓겠다고 물서 설 수 없음을 천명했다. 홍 대표도 모래시계 검사에서 당대표까지 산전수전 겪어온 정치인이다. 평범한 사람은 아니다. 홍 대표의 별명 ‘독고다이’답게 ‘증거를 내 놓으라’고 맞받아쳤다. 한 판 해보자는 것이다.
분명 두 사람 중 환 사람은 거짓이 곧 드러날 것이다. 거짓말을 한 쪽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두 사람이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퇴진하면 그만이지만 이 과정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어떤 마음일까 하는 것이다.
정치에 환멸만 가져온다는 사실이다. 그것을 고단수의 두 정치인이 왜 간과하고 있는지 묻고 싶은 것이다. 홍 대표나 서 의원은 국민들은 정말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인가?
결국 끝날 싸움이지만 그 이후 국민들에게 돌아오는 ‘정치 불신의 상처는 누가 치유할 것인가’하는 사실을 지적한다. ‘이전투구’,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 두 양반은 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국민들은 역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