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희 기자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은성수)이 25일 새벽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2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올 들어 한국계 기관이 발행한 최대 규모의 글로벌 본드다.
이날 발행된 글로벌본드는 트리플 트란쉐 구조로 3년 만기 고정금리 4억달러와 5년 만기 고정금리 10억달러, 5년 만기 변동금리 6억달러로 이뤄졌다.
글로벌본드 금리는 3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의 경우 美 3년 만기 국채금리에 0.90%, 5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의 경우 美 5년 만기 국채금리에 1.00%, 5년 만기 변동금리 채권의 경우 3개월 Libor 금리에 0.925%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번 채권 발행에는 총 200여개의 투자자가 44억달러 규모를 주문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역별 투자자 분포(투자자 배정기준)를 보면 3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의 경우 아시아 40%, 미국 35%, 유럽 25%이며, 5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의 경우 아시아 39%, 미국 41%, 유럽 20%, 5년 만기 변동금리 채권의 경우 아시아 63%, 미국 17%, 유럽 20% 등이다.
최근 북한의 도발로 미국 투자자들의 한국물 참여가 부진했으나 금번 5년만기 채권(고정)에 미국투자자 비율이 41%에 이르고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대량 주문을 확보하는 등 우량 한국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재확인됐다.
수은은 지난달 미국·유럽계 투자자앞 맞춤형 설명회(IR)를 마친 후 발행에 착수했고 중앙은행,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앵커(Anchor) 투자자로 확보하는 등 한국물 투자수요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했다.
수은 관계자는 “중국 전인대 폐막후 중국정부의 대규모 채권 발행 준비 등 중국물 증가로 예상되는 부정적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북핵 리스크가 다소 진정되고 투자자들의 심리가 호전된 시점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수은은 이번 채권발행으로 확보한 외화자금을 해외건설·플랜트 등 전통적인 핵심 지원산업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수출형 신성장 산업을 위한 지원에 사용할 방침이다.
한편 수은은 국내 대표 외화차입기관으로 변동성 높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올해 총 110억달러 규모의 외화조달을 위해 다양한 차입수단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