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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연 플루티스트, 미니원피스를 입다 - 플루트 연주 24년 인생, 관객과 소통할 때 큰 보람
10회 독주회 목표…“클래식 대중화에 기여하고 파”
  • 기사등록 2017-10-12 10: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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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연 플루티스트 프로필 사진.

8번째 독주회다. 플루트와 함께 한지 어느 덧 24년째를 맞고 있지만 공연이 있는 날이면 관객들을 만날 생각에 설렘으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지난 10일 부산금정문회회관 소공연장에서 만난 정주연 플루티스트는 자신의 8번째 독주회를 앞두고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정 플루티스트가 이날 선보인 공연테마는 ‘Classical, Tango, Jazz의 선율(旋律)을 따라서’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바로 곡 선정이다. 클래식 음악이 ‘무겁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깨고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이란 인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올해는 탱코, 재즈, 오페라 등 한번쯤 들어봄직한 대중적인 곡들로 준비했다.

정 플루티스티는 클래식 음악계의 한 획을 그은 탱코마스터 ‘피아졸라’의 곡을 시작으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환상곡, 뿔랑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프랑크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사장조, 클로드 볼링의 재즈 피아노 트리오(피아노·베이스·드럼)와 플루트를 위한 모음곡을 연주해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동안 정통 클래식 곡 위주로 연주회를 가졌는데 전공자가 아닌 일반 관객분들의 경우 많이 어려워하셨어요. 그래서 올해는 베르디의 ‘축배의 노래’처럼 익히 알려진 오페라와 재즈 등 다양한 분야의 곡들을 준비해 클래식과 대중적인 요구를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무대를 꾸몄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아는 곡을 연주하는 만큼 ‘자신만의 스타일’로 곡을 해석해 관객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하지만 정 플루티스트는 보다 많은 관객들과 공연장에서 소통할 수 있다면 계속해서 변화와 도전을 시도할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연 포스터도 재즈클럽의 디바처럼 반짝이는 미니원피스를 입고 섹시미를 어필했다. 클래식의 틀을 깨고 좀더 많은 관객들을 유혹하고 싶은 바람을 표현한 것이다.

한 분야에서 20년 넘게 해왔다면 마음이 느슨해지거나 지루해질 법도 하지만 정 플루티스트는 새로운 곡을 만나면 완전히 마스터할 때까지 연습의 연습을 거듭할 만큼 성실함과 열정을 잃지 않고 있다.

정 플루티스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우연히 TV에서 플루트 연주를 보고 매료돼 본격적으로 음악공부를 시작했다. 부산예술고등학교와 미국 피츠버그 듀케인대학교를 졸업 후 뉴욕 유스 심포니오케스트라, 피츠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에서 활동했다. 2010년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귀국 독주회를 시작으로 매년 독주회를 열고 있다.

정주연 플루티스트가 지난 10일 부산금정문화회관에서 8회 독주회를 앞두고 리허설하는 모습.

현재 거제여중 금비 오케스트라 지도강사, 부산교육학생문화회관 오케스트라 지도강사, 부산예고 실기심사위원, 부산교육대학교 대학원·동의대 예술종합학교 콘서바토리에 출강하며 KNN방송교향악단 단원으로 활약 중이다.

“플루트는 하면 할수록 새롭고 즐거워요. 현대적 기류에 맞게 악기나 연주주법도 계속 진화를 하고 있죠. 예를 들면 연주자가 편하게 연주할 수 있게 키가 하나 더 붙는다든지, 음정을 정확하게 해주는 시스템이 마련된다든지 등 사람들이 접하기 쉬운 대중적인 악기로 거듭나고 있어요.”

플루트는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과 함께 서양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주요 목관악기다. 오케스트라를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전공자는 물론 일반사람들도 취미생활로 많이 즐기는 추세다. 특히 리드가 없어 배우기가 쉽고 연습용 플루트의 경우 오보에나 바순 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 싶어 한다는 게 정 플루티스트의 설명이다.

정 플루티스트는 우선 10회 독주회를 채우는 게 목표다. 또한 현재 맡고 있는 관현악단 활동과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자신만의 새로운 레퍼토리를 연구,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플루트는 오케스트라는 물론 대중가요에서도 다양하게 쓰여요. 꼭 클래식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관심을 갖고 공연장을 찾아와 주시면 좋겠어요.”

관객들이 자신의 연주를 좋아해주고 호응해줄 때 큰 보람을 느낀다는 정 플루티스트.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그날까지 그의 노력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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