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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휘 편집국장.

북한이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2006년 1차 핵실험보다 위력이 최대 100배, 지난해 9월의 5차 핵실험의 10킬로 톤 보다 5~6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역대 최대치의 폭발력이었다. 핵 전문가들은 이번 핵실험을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 '팻맨'보다 5배 정도 큰 파괴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분노’라는 강한 표현으로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통해 정권의 생존과 발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게 하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그동안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했던 입장에서 이번 핵실험은 북한에 대한 실망감이 역력하고 화가 많이 난 것으로 보인다.

핵실험 속보가 전파될 때 우리 언론은 서울 용산에 핵폭탄이 투하되면 2.5킬로미터 반경 내에 최소한 수백만 명이 모두 사망할 수 있다는 핵폭탄의 위력을 자세히 분석 보도했다. 핵전쟁에 대비하는 국민행동 방법까지 보도했다. 당연히 국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어 하루 종일 온 신경을 뉴스 속보에 귀 기울이며 사태를 지켜봤다. 일부 언론은 북한의 핵실험을 ‘미국과 직접 대화하기 위해서 전략일 것이다’, ‘설마 김정은이 우리 대한민국을 보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겠는가?’라는 분석도 했다.

우리 국민들은 ‘설마’와 ‘핵 공포’에 하루 종일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과연 김정은이 우리를 향해 핵을 쏘지 않는다는 근거가 있는 것인가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최악의 경우가 닥칠 수도 있다는 의문을 떨칠 수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김정은 집권이후 북한의 도발행위를 보면 그 수위가 지속적으로 높아져 가고 있고 앞으로도 6차 핵실험보다 더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시간이 왔다. 문재인 정부의 ‘압박과 함께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겠다’는 대북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서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동안 금기시 되다시피 했던 ‘핵에는 핵’이라는 의견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 부분도 검토 대상에 포함시킬 시간이 왔다는 것이다.

‘안보는 보수의 가치’로 여겨져 왔던 인식에서 ‘안보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다’는 인식으로 변해야 한다. 전쟁을 준비하는 것과 전쟁을 하자는 것은 분명 다르다. 국민을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전쟁 준비를 차분히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UN이나 강대국들의 대북 경고에 김정은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따라서 6차 핵실험보다 더한 도발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하지 않는가. 김정은의 합리적인 사고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쟁은 우발적으로 발생한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땅굴을 파고 들어갈 준비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하고 있는데 북한과의 대화만을 강조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보수, 진보의 가치를 떠나 국민 안녕만을 생각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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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9-06 10: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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