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봉협상을 앞둔 인사담당자 상당수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그 강도도 예년보다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올해 연봉협상을 아직 체결하지 않은 300인 미만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371명을 대상으로 2월 7일부터 9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7%가 연봉협상에 대한 걱정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스트레스 강도에 대해서는 79.0%가 ‘예년보다 심해졌다’고 응답했고, ‘예년과 비슷하다’ 17.5%, ‘예년보다 약해졌다’는 3.5%였다.
협상을 앞두고 주로 걱정되는 것(복수응답)으로는 ‘어려운 회사사정을 직원들에게 납득시키는 부분’(55.3%)과 ‘협상 이후 발생되는 임직원 사기저하 및 이직증가 부분’(51.2%)을 꼽았다.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직원과의 갈등 부분’(32.1%), ‘합리적인 연봉인상률을 책정하는 부분’(23.5%), ‘개인평가결과 및 인상률을 당사자에게 전달하는 부분’(17.0%)도 걱정된다고 답했다. ‘걱정하는 부분이 없다’는 응답은 6.5%였다.
그렇다면 올해 중소기업의 연봉인상 계획은 무엇일까?
응답기업의 35.8%가 올해 연봉을 ‘동결’하겠다고 답변했으며, ‘개인 실적에 따라 인상·동결·삭감을 병행’(25.6%)하거나 그냥 ‘삭감’(21.3%)하겠다는 기업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인상’하겠다는 기업은 10.8% 수준이었고, ‘아직 미정’은 6.5%였다.
인상 기업의 경우 80.0%가 ‘10%미만’ 선에서 연봉을 올릴 예정이라고 답한 반면, 삭감하는 기업은 ‘20%이상’(50.6%), ‘10%이상~20%미만’(49.4%) 줄이겠다고 답했다.
또 이들 기업 중 29.9%는 협상시기 조차 잡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일정을 잡은 기업은 ‘3월 중’(27.8%), ‘2월 중’(23.4%), ‘4월 중’(18.9%)으로 계획하고 있었다.
올해 연봉협상 시기에 대해서는 ‘예년과 비슷한 편’이 55.3%로 많았으나 ‘예년보다 늦은 편’이라는 응답도 40.4%나 됐다. ‘예년보다 빠른 편’은 4.3%에 불과했다.
협상시기가 늦어진 이유(복수응답)는 66.0%가 ‘사업계획(인상률) 수립이 지연되어서’라고 답했고, ‘타사 추이를 지켜본 뒤 시행하려고’ 협상을 늦췄다는 대답이 34.7%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임직원 설득에 대한 대책마련이 늦어져서’(10.7%), ‘다른 업무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6.7%), ‘인사평가결과 취합이 지연되어서’(5.3%) 등이 있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구조조정 및 연봉 동결, 삭감을 단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같은 구성원으로서 관련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인사담당자의 경우 상당수가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