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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돌풍…금융산업 지각변동 본격화 -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잇단 흥행 성공
금융위, 3번째 인터넷은행 설립 추진
  • 기사등록 2017-08-14 10: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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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이미지.

인터넷전문은행이 국내 금융 산업에 거센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달 27일 오전 7시 첫 영업개시 후 8시간 만에 10만 계좌를 돌파하며 흥행 신화를 써냈다.

시중은행들의 지난해 비대면 계좌개설 실적(15만5000건)을 카카오뱅크는 하루도 안 돼 뛰어넘은 셈이다. 앞서 지난 4월 3일 출범한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10만계좌 돌파까지 사흘이 걸렸다.

케이뱅크는 지난 4월 출범 후 120일 만인 지난달 말까지 개설계좌 50만개, 수신액 6900억원, 여신액 6300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흥행 성공은 자연스레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카카오뱅크는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모바일 사용이 능숙한 20~40세대를 중심으로 고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출범 후 영업 2주 만에 200만 계좌를 돌파하며 수신액이 9960억원, 여신액은 7700억원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케이뱅크(자본금 2500억원)와 카카오뱅크(자본금 3000억원)는 대출 이용고객이 몰리자 서둘러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섰다. 케이뱅크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5000원에 보통주 1600만주와 전환주 400만주 등 신주 2000만주를 발행해 올 3분기 내에 1000억원을 증자하기로 결정했다. 케이뱅크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1500억원을 추가 증자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억주 금액 5000억원 규모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의했다. 주금 납입 예정일은 다음달 5일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지난달 27일 공식 서비스 개시 이후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예상보다 빠른 자산증가와 신규서비스 및 상품 출시 등을 위해 선제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인터넷은행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24시간 365일 시간에 구애없이 간편하게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고 시중은행 대비 낮은 수수료와 금리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모두 공인인증서를 없애 절차를 최소화했다. 카카오뱅크는 비밀번호 6자리만 입력하면 되고, 케이뱅크는 바이오인증이나 간편비밀번호(6자리) 중 한 가지를 입력하면 된다.

계좌이체도 간편하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 주소록을 불러와 실명을 입력하면 이체가 가능하다. 1일 최대 100만원까지 이체할 수 있으며, 수취인은 카카오뱅크앱이 없어도 본인계좌와 실명을 입력해 돈을 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는 전화번호와 실명을 입력하면 바로 이체가 가능하다. 1일 한도 50만원, 1회 30만원까지 이체할 수 있다.

수수료도 기존 은행대비 유리하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이체·현금자동입출기(ATM)·알림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또한 해외송금시 전신료와 중개수수료, 수취수수료를 없애 수수료를 낮췄다. 케이뱅크는 전국 GS25 편의점 ATM에서 수수료 없이 입·출금이 가능하다.

수신금리는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금리가 2%,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이 1.9%(0.2% 우대금리 적용시 연 최고 2.1%)로, 주요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1% 중반대인 점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물론 시중은행들이 기본금리 외에 다양한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지만 일반 고객들이 여러 조건을 충족해 최대 금리를 받기는 쉽지 않다.

금융당국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금융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성공적으로 안착해 감에 따라 제3의 인터넷은행 추가인가를 추진할 방침이다.

3호 인터넷은행 후보로는 2015년 예비인가에 도전했다가 탈락한 인터파크 컨소시엄,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미래에셋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등이 케이뱅크 지분을, KB국민은행과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카카오뱅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돌풍이 거세지자 시중은행들도 모바일뱅킹 앱 개편 등 비대면 서비스 강화를 통해 고객이탈 막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은행들은 기존 모바일뱅킹 앱에서 공인인증서 필요 없이 바로 이체나 대출이 가능한 간편 거래 서비스를 늘리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이용자수가 급증하면서 시중은행들이 고객이탈 등의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고객들의 선택권이 한층 넓어진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용편의성과 함께 해킹방어 등의 보안성도 함께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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