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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필관리사 다단계 고용구조 개선해야” - 부산경실련, 한국마사회 마필관리사 잇단 죽음 대책 촉구
  • 기사등록 2017-08-08 1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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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부산경실련)이 한국마사회의 마필관리사 고용구조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부산경실련에 따르면 지난 1일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일하던 한 마필관리사가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올해 5월에도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마필관리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6월에는 과천서울경마장의 또 다른 마필관리사가 가족이 보는 앞에서 목숨을 끊었다.

이에 부산경실련은 8일 논평을 통해 "한국마사회는 마필관리사의 잇단 죽음 앞에서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려는 의지보다는 사건을 축소하고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산경실련은 마필관리사 세 명이 목숨을 끊은 배경으로 불합리한 고용구조, 고강도와 저임금, 임금체불 등 열악한 노동환경을 지목했다.

1990년 한국마사회는 경쟁 체제를 도입하겠다며 ‘개별 마주제’를 적용했다. ‘개별마주제’는 마사회, 마주, 조교사, 기수·마필관리사로 이어지는 다단계 고용구조이기 때문에 맨 아래에 있는 기수와 마필관리사는 착취를 당하게 된다.

부산경실련은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은 270건에 달하는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을 위반했으며 마필관리사 등 394명에게 1억1400만원의 임금체불을 자행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또한 대부분의 조교사들이 법정 연장근로시간인 주 12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일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올해 2월 기획재정부가 공시한 ‘2016년 공공기관 경영정보’에 따르면 한국마사회의 연봉은 9503만원으로 공기업 연봉 1위였다. 하지만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마필관리사의 지난 해 월평균 실수령액은 214만원에 불과했다.

부산경실련은 "세 마필관리사의 죽음은 약탈적이고 열악한 노동조건에 내몰린 비정규직에 대한 사회적 타살이자 경제정의를 저버린 참혹한 결과"라며 "한국마사회는 마필관리사 자살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다단계처럼 약탈적이고 불공평한 고용구조에 대한 노동환경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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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8-08 1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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