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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찬 (사)아시아기업경영학회 회장(경제학박사),
現 (재)동양경제연구원 원장

 재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쓰나미가 전 세계, 전 산업 분야에서 세차게 몰려오고 있으며, 이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자 필연적으로 넘어서야 하는 파고가 됐다.

역사적으로 18세기 영국에서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으로 본격화되기 시작한 2차 산업혁명,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 그리고 로봇이나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을 활용해 실제와 가상이 통합되고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시작된 것이 4차 산업혁명이라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 ‘융합‘과 ‘연결의 힘’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루어내는 새로운 산업의 시대이며,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 등 첨단기술을 기존 산업과 접목하여 보다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고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는 소위 융합, 통섭, 컨버전스(Convergence)의 시대다.

소위 말해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바로 ‘융합’과 ‘연결의 힘‘이라 할 수 있다. 미래 경제의 돌파구도 하나의 비즈니스 섹터나 단일한 기술이 아닌 컨버전스(융합)을 통해 찾아야 할 것이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힘은 ‘연결’에서 나오며,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는 ‘관찰’에서 나온다. 그리고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는 ‘약점’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

‘있던 것’(책)+‘있던 것’(인터넷)=‘없던 것’인 이 ‘연결의 힘’으로 온라인 서점 아마존(Amazon)이 만들어졌듯이,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창조는 바로 이 연결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창조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에 새로운 그 무엇을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이 『소유의 종말(The Age of Access)』이란 책에서 얘기한 ‘접속의 시대’, ‘연결의 시대’가 이미 우리 삶과 비즈니스에 깊숙이 침투한 것이다.

인공지능(AI)이 바꾸어 놓을 제조업의 미래

2017년 4월 제조업의 나라 독일에서 열린 ‘하노버 산업박람회 2017’ 행사에 전세계에서 약 6500개의 전시업체, 22만 5000여명의 방문객이 방문해 성황리에 개최됐다. 비즈니스의 불씨라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업무 협의도 550만건이나 체결되어 괄목할 만한 성과로 이어졌다.

박람회의 핫이슈는 바로 ‘로봇’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인간과 경쟁하고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인간의 흉내를 낸 로봇이 아니라, 오히려 산업 현장에서 인간과 ‘협업(collaboration)’ 할 수 있는 형태의 소위 ‘코봇(Cobot, 협력하는 로봇)’들의 향연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산업 박람회에 인간과 협업하는 코봇이 전면으로 나설 수 있게 된 이유는 ‘빅데이터(Big Data)의 활용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이 기계와, 더 나아가서는 기계와 기계가 서로 협업하기 위해서는 쌍방간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필요하며, 이 수단이 바로 디지털이다. 이 디지털이 모이면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을 촉발시킬 매개물로 알려진 빅데이터가 되는 것이다.

독일의 지멘스(SIEMENS)와 같은 세계적인 대기업들은 일찌감치 빅데이터를 산업현장에 도입해 20여 년간 공장의 불량률을 98%나 줄였으며, 미국의 IBM은 기계와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것을 볼 때 제조업 현장에 이미 4차 산업혁명 쓰나미가 이미 성큼 다가와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디지털을 통한 제조업 혁신

디지털을 통한 제조업의 혁신은 이미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국내에서도 많은 혁신 제조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 많은 혁신 중소·중견 제조업체들의 상당수가 이러한 디지털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우리 제조업 속에서도 이미 4차 산업혁명이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앞으로 더욱 가속회될 전망이다.

지금시점에서 그렇다면 그들은 왜, 어떤 이유로 산업 현장에 디지털을 입혔으며, 무엇보다도 어떤 방식으로 제조업에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있을까? 또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 제조 기업들은 어떻게 생존전략을 짜야 할 것인가 등을 깊이 고민해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기업의 99%,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우리경제에서의 절대적인 비중을 고려할 때, 향후 우리 부·울·경 제조 기업들도 이미 앞서가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디지털을 통한 제조업 혁신 동향과 국내 기업의 생존 방법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미리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지혜가 필요한 때라 생각한다.

이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서 기업은 디지털과 인공지능이 바꾸어 놓을 제조업의 미래를 예상하고, 우리에게 맞는 맞춤형 제조업 혁신전략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아마 이것이 향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갈 수 있는 길이며, 무한경쟁시대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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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6-15 16: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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