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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돌풍…계좌개설·금리 이점 - 예적금 2%대·마이너스대출 연5.5%…상품차별화 필요
  • 기사등록 2017-04-06 0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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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3일 케이뱅크 출범식에서 휴대폰으로 계좌개설을 체험해 보고 있다.(사진제공=금융위원회)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K bank)’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3일 오픈한 케이뱅크는 영업 첫날 가입자 수(오후 3시 기준)가 1만4524명, 대출 건수는 1019건, 체크카드 발급은 1만3485장을 기록했다.

이틀 후인 5일에는 가입자 수(오후 3시 기준)가 8만4239명으로 8배 늘었다. 대출건수도 6633건, 체크카드 발급은 7만6123장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특히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은 출시 사흘 만에 200억원이 몰렸다. 이 상품은 가입 후 제휴사에서 받는 코드를 입력하면 연 2.0%의 금리를 제공한다.

▲케이뱅크, 편의성·가격경쟁력으로 흥행 성공

케이뱅크가 이렇듯 짧은 시간에 많은 가입자 수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24시간 365일 어느 곳에서나 원하는 은행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GS25 편의점 자동입출금기(ATM)에서 계좌번호만 입력하면 돈을 찾을 수도 있다.

사용방법은 모바일로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은 후 회원가입을 하면 ‘듀얼K 입출금 통장’이 기본계좌로 개설된다. 회원가입은 7단계를 거치는데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신분증을 촬영해 업로드 한다. 약관에 동의하고 영상통화로 본인인증을 하면 가입이 완료된다.

케이뱅크의 장점은 계좌개설과 송금이 빠르고 간편하다는 것이다. 계좌개설과 체크카드 신청은 별도의 공인인증 없이 단 20분이면 충분하다. 송금 역시 케이뱅크에서 보낼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간편 비밀번호(6자리)만 누르면 된다. 기존 은행에서는 송금하려면 공인인증을 거쳐 보안카드 숫자를 입력하거나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를 이용해야 했다.

신용등급의 관계없이 마이너스 통장도 만들 수 있다. 가령 300만원 한도의 ‘미니K 마이너스통장’을 신청하면 즉시 30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이 발급된다. 금리는 고정금리로 연 5.5% 수준으로, 기존 은행들의 금리(3~4%)보단 높은 편이다.

▲여·수신금리, 기존 은행보다 유리

케이뱅크의 예·적금 금리와 대출 금리도 기존 은행보다 경쟁력 면에서 앞서 있다. 케이뱅크의 예·적금 금리는 연 2.0%대로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가량 높다. ‘뮤직K 정기예금’과 같이 이자를 30일 단위로 받을 수 있는 상품도 있다.

대출금리는 4~6등급의 중간 신용등급 고객들이 이용하는데 유리하다. ‘직장인K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는 연 2.73%로 시중은행보다 1~2%포인트 낮다. 이달 빚을 잘 갚으면 다음 달 대출금리가 연 1%포인트 내려가는 ‘슬림K 중금리대출’도 눈길을 끈다. 이 상품은 최저 연 4.19%까지 낮출 수 있어 저축은행이나 P2P 대출에 비해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

케이뱅크는 인건비와 임차료가 들지 않는 이점을 살려 고객이익과 편의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시중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웠던 4~7등급 고객에게 한 자릿수 금리의중금리 신용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다.

주택담보대출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시중은행에서 주담보 대출을 받으려면 평균 2주 이상이 소요됐으나 케이뱅크에서는 하루면 대출 승인이 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일단 출범 초기에는 우선 개인 고객을 타겟으로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되, 추후 모기지론과 간편 결제, 외환업무, 펀드 판매 등으로 업무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출범 기념식에서 “올해 여신 4000억원, 수신 5000억원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전체 대출액 중 30%를 중금리 대출로 가져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케이뱅크는 빅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신용평가, AI자산관리 서비스(로보 K), 음성인식 뱅킹 등을 통해 ‘경쟁’을 넘어선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점포비용 절감, IT 플랫폼과 융합서비스 등을 통해 수수료 등 비용은 낮아지고 금융은 편리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부는 케이뱅크의 하드웨어·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총 2400명 수준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상반기 출범…보안성 관건

케이뱅크가 초반 흥행에 성공했지만 일각에선 상품차별화와 보안성 등에서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저금리 지속으로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1%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신금리가 기대보단 낮아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케이뱅크를 사용 중인 김모(26세) 씨는 “20분만에 통장이 개설됐지만 인증절차가 꽤 까다로웠다”면서도 “마이너스 통장개설도 쉽고, 무엇보다도 시간 제약없이 GS25에서 돈을 뽑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케이뱅크 가입을 고민 중인 정모(40세) 씨는 “24시간 은행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보안성 측면에서 얼마만큼 잘 구축돼 있는지 검증이 필요할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부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혁신적 IT기업이 인터넷전문은행 경영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국회와의 협의 등 관련입법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 5일 금융위 본인가를 받고 올해 상반기 출범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자본금 3000억원, 임직원 약 270명으로 케이뱅크(2500억원, 200여명)와 함께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을 주도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실명인증으로 7분 안에 카카오뱅크 계좌개설이 가능하도록 채비를 마쳤다. 또한 중금리 개인 신용대출과 간편 해외송금 등 핵심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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