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특별 초청 강연은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부산박물관 대강당 재개관을 기념하고 정유년(丁酉年) 새해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 기획됐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은 닭(酉)의 해다. 닭은 십이지의 열 번째 동물로 방향으로는 서, 시간으로는 오후 5~7시, 달로는 음력 8월을 지키는 방위신이자 시간신이다.
어둠과 빛이 교차되는 새벽 긴 울음으로 세상을 깨우는 닭은 상서롭고 신통력을 지닌 서조(瑞鳥)로 여겨져 왔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렁찬 닭의 울음소리를 한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서곡(序曲)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 닭은 혼돈에서 질서와 조화를, 죽음에서 소생을 부르는 동물로 우리 문화 속에 깊이 각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