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청년실업이 10%대에 이르는 시점에서, 해외일자리를 찾고 있는 미취업 청년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부산시와 고용노동부에서 그 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부산 K-Move센터 신설이 지난 12월 2일 국회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최종 확정됐다.
‘K-Move센터’는 청년들의 해외취업을 알선하고 총괄 지원하는 컨트롤 타워기능을 수행하는 곳으로, 이번 유치로 부산은 서울에 이어 지역 최초로 청년 해외취업 거점센터를 마련하게 됐다.
처음부터 부산 K-Move센터 신설이 쉽지만은 않았다. 고용노동부는 수도권 다음으로 청년들의 해외취업에 대한 수요와 관심, 연수인원이 많은 부산지역에 추가 거점센터를 설치할 필요성을 절감하여 내년도 센터 신설을 위한 사업비를 요구했으나, 정부예산안 심사에서 반영되지 않아 부산센터 설치는 난항이 예상됐다.
그러나 예산확보가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임에도 부산시는 고용노동부와 협업하여 8월부터 새롭게 유치논리를 개발해 나가는 한편, 11월말까지 서울에 상주하다시피 할 정도로 신설 필요성을 정부와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명과 지원협조를 집중 건의해 나갔다. 이에 더해, 부산 소재 전 대학의 취업처장들도 국회에 공동 건의문을 제출하는 등 부산센터 유치에 힘을 보탰다.
이런 유치노력에 힘입어 지난 11월 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상임위 심사에서 하태경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부산센터 신설을 위한 예산이 반영됐으며 국회 예결위 증액심사에서도 무난히 반영되어 유치가 확정되었다. 이번 부산 K-Move센터 신설은 부산시가 소속정당이나 지역구의 벽을 뛰어넘어 다양한 국회의원들의 공감대 형성과 지원을 이끌어 내여 유치되었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 K-Move센터 신설이 어렵게 유치된 만큼 고용노동부와 긴밀히 협업하여 청년들의 해외취업 지원에 큰 디딤돌이 되도록 충실히 지원할 계획이며, 아울러 내년에는 시 자체적으로도 청년들의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해외일자리 영토 확대를 위해 해외취업 사업비 10억원을 별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