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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종철 시인.
한 줄의 시가 세상을 살립니다’

 

2014년 7월 5일 병마와 싸우다 타계한 故 김종철 시인이 2014년 한국시인협회 회장에 추대되면서 ‘시가 대중을 위해 새로운 삶을 가져다주는 도구가 돼야 한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시의 달’을 제정해 ‘시인과 대중이 소통하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나갈 것’을 천명하며 시협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말이다.

 

故 김종철 시인이 우리 곁을 떠난 지도 벌써 2년. 나약하고 부족한 우리에게는 크나큰 버팀목이 사라진 것이다.

 

그는 못에 대한 시를 많이 썼다. 오죽하면 그를 두고 못시인이라고 칭할 정도다. 항상 의지하고, 그의 글을 기대했던 많은 동인들에게는 허탈한 심정으로 한동안 펜을 들지 못할 정도로 그는 큰 산이었다.

 

오늘 문득 김종철 시인의 당당함과 시다운 시가 그립다. 평생 허공같은 시를 썼던 김종철 시인은, 시가 밥이 되지 못할진대 그래도 그 길을 스스럼없이 그러나 단호하게 걸었다.

 

그는 우직하게 시의 길에서 시를 호흡하며, 시와 함께 살아, 시를 노래했다. 태풍이 천지를 휩쓸어도, 폭우가 쓰나미가 되어도, 그 결기는 시인의 뜰에서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가문 목마름을 견뎠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지금 그는 가고 없어도, 그가 가꾼 뜰의 나무는 시의 발자취가 되어 주위에 큰 그늘이 되고 있다.

 

"저는 기도하는 그 절실함으로 낮게 자신을 내려놓을 때까지 시를 쓸 것입니다"

故 김종철 시인이 2014년 임종 6개월 전 병상에 누워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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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9-04 12: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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