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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공항 건설을 전면 백지화하고 김해공항을 확장해서 사용하라는 미봉책을 내놓았다. 부산시민들의 반응은 정부의 묘한 수놀음에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부산경제신문 장영출전무이사

 

지난 사반세기 동안 염원했던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또 다시 무산된 것이다. 이번 영남권 신공항사업 추진은 이병박 정권 때도 부산 및 영남권 관련 지자체간 부지선정 논란으로 무산된 경험이 있었던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영남지역 간 갈등과 분열의 골만 깊게 패게 만들고 내년에 있을 대선을 염두에 둔, 어느 한쪽이라도 밉쌍을 보이지 않겠다는 꼼수를 내어 놓은 것이다.

 

어쩌거나 논란 끝에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김해신공항이라는 그럴듯한 명칭을 붙이고...하지만 문제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부산시민들에게 한 대선공약을 지켜달라는 부산 정치권과 시민들의 원성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정부는 김해공항 확장 결정으로 나름대로의 대선공약을 지켰다고 변명한다. 결국 선거를 치를때마다 처음부터 신공항을 미끼로 선거판을 치르겠다는 심보였던 것인가?

 

정치권은 이번 사태에 대한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할 것이다. 얄팍한 정치 계산법으로 무엇보다 부산시민들을 가지고 놀았다는 데 부산시민들의 흥분은 쉽게 가라지지 않을 것 같다.

 

밀양신공항 유치를 당연지사로 받아 들였던 경남이나 대구쪽 주민들의 상처는 또 어떻게 치유할까? 참 낭패다. 이렇듯 허망한 판을 꾸겨놓은 것도, 영남권 지역간의 국론 결집과 분열을 시킨 것도 다 정치권이다.

 

이번 신공항 건설 후보지 선정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을 벌였던 부산과 밀양, 대구, 경남 지역민들 간의 난타전으로 이미 민심은 갈기갈기 찢겨졌다.

 

이번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선회로 부산시민들은 이미 뿔이 난 상태다. 지금도 부산시민들의 가슴은 뜨겁다. 부산시나 시민들은 독자적으로라도 가덕신공항을 꼭 성사시키겠다는 각오다.

 

이번 부산시민들의 가슴에 가덕도신공항이라는 불을 지펴놓고 깜짝쇼로 땜하려는 정부를 누가 신뢰하겠는가? 이러한 정부를 바라보는 부산시민들의 눈총을 정치인들이여! 그냥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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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6-30 11: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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