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하면 자갈치 아인교...
1889년 일본인들이 자국 어민을 보호하기 위해 인근에 부산수산주식회사를 세우고 시장 기능을 흡수하려 했으나, 자갈치 시장의 활어 유통기능은 소형선박에 의하여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명맥을 유지하였다. 또한 남항의 매축은 우리나라 최대 어항*어업전진기지로서 새로운 모습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던 것은 두말 할 나위도 없었다.
그곳으로 상인들이 몰리자 자갈치시장 상인들도 서서히 근대화를 모색하게 되었는데, 1922년에 이르러 부산 어업협동조합이 남포동에 건물을 짓고 위탁판매 사업을 시작함으로써 자갈치시장의 상인들이 구심점을 찾아 모여들었다 .
이렇게 해서 오늘날의 남포동 자갈치시장 일대를 중심으로 하는 남항은 우리나라 어업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 시장이 개설된 것은 1924년 8월 南賓市場(현재의 자갈치시장)으로 개설하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해방 이후 이 해안지역은 연안 여객선이 정박하는 내항의 기능과 연근해 어선들의 수산물 집산지로서의 어항 기능, 노점상들의 활어판매 등의 시장 기능이 혼재하면서 현재와 같은 지리적 구체성을 지닌 시장으로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부산의 어시장은 북항의 부산수산주식회사와 남항의 부산어협위탁판매장으로 양분되었는데, 그 뒤 부산수산주식회사는 국내 최대의 어시장인 현재의 부산공동어시장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남항에 출어하는 영세어선들의 어획물을 다루는 영세상인들이 부산어협위탁판매장 주변에 모이면서 지금의 자갈치시장을 이루었다.
부산 자갈치는 생선 이름에서 온게 아니라 바닥에 자갈이 많이 깔려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물론 지금은 현대화로 인해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자갈치란 지명은 지금의 충무동 로터리까지 뻗어 있던 자갈밭을 자갈처(處)라 불렀던 데서 유래하였다.
자갈치란 지명이 활어만을 취급하는 시장이고 활어로 거래되는 자갈치(농어목 등가시치과의 바닷물고기)란 어종의 명칭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자갈치는 비릿한 바다 내음과 갓 잡아 올린 파닥거리는 생선,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를 목청껏 내지르는 투박하지만 정겨운 자갈치 아지매들의 우렁찬 함성이 어우러져 일년 내내 생동감이 넘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을 찾으면 “고래고기 사이소”, “곰장어 잡숫고 가이소“라고 외치는 자갈치 아지매들의 구수하고 정다운 경상도 사투리를 맛볼수 있는 정겨운 곳이기도 하다.
# 내가 자갈치 명물
사람도 많고 볼거리, 먹을거리도 많은 자갈치...덤으로 함께 자갈치의 봄을 즐기면서 봄을 선사하는 부부가 있어 이곳에 오면 신이 난다.
우연히 자갈치를 찾았다가 이 부부의 신명나는 춤사위와 노래에 걸음을 멈췄다.나훈도, 지명은이라고 하는 이들 부부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꽤 오래전부터 부산교통공사 서면역에서 펼치는 문화행사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본 낯익은 얼굴들이다.
이 부부의 신명나는 노랫소리에 생선을 파는 자갈치아지매도, 여행객들도 어깨를 들썩인다. 이들 부부를 보면서 참 열심히 사는 부산 자갈치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힘이 절로 난다.
비릿한 바다냄새와 이들 부부의 신명나는 노래가락에 자갈치를 찾은 사람들 모두 어깨가 덩실덩실.....
바쁘게 살아가는 삶속에서 이들의 노랫소리 때문에 잠시라도 행복을 느껴 덩달아 신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