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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자/ 부산경제신문>

   

정신과 의사 출신 박조열 선생의 작품 중 연극으로 널리 알려진 <토끼와 포수>가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이 내뱉는 대사중 유독 지금까지도 강렬하게 기억되는 한마디는 “정치인들은 혓바닥에 털난 사람들”이라는 대사다. 물론 이 연극에서는 정치인 뿐만아니라 우리사회 구석구석에 대한 부조리를 거센 비판으로 풍자해 관객들을 향해 폭소(?)를 터트리게 한다. 유쾌하고 속시원하다. 언제부터인지 여러 수십년 전 스무살에 덕성여대가 있던 종로 운현궁에서 보았던 그 연극이 또렷이 떠올랐다.

 

왜일까(?) 기자라는 직업상 세상을 탐험하듯 우리 주변의 구석구석을 알게되면서 또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알게되면서 알게 모르게 그냥 저절로 보지 않으려 해도, 들으려 하지 않아도 들려지는, 그 모든 것들에서 아무리 세상의 좋은 것만 보려고 애를써도 결국은 어느 순간 조금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것에는 반드시 시간이 흐르면서 거기에 대한 ‘뒷배’가 다 드러난다. 아무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해도 가려지지가 않는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그 실체를 알고나면 ‘몇 사람만 장단 잘 맞추면 얼마든지 한 사람 바보 만들고, 뒷통수 치는 일은 예사롭게 할 수 있다’는 우리 사회의 못된 유전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깨달음이다.

 

여기에는 남녀노소, 장년, 노년, 여.야당 할 것이 없다. 그리고 정치.경제.문화.복지를 비롯해컬리티가 떨어지는 언론도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점잖떨고 우아하게 말하고 다들 먹고살만한 분들인데도 불구하고, 뒤에서는 거미줄처럼 얽힌 구조속에서 횡행하는 그 무엇(?)....이들 대부분은 진작 본인은 아무것도 모르고 가만히 있는데,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어 있는 대로 이용하고 자기 이익만을 목적으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안는다. 친분있는 지역의 어느 시의원은 참으로 태연하게 말했다. “우리가 열심히 돈 벌어서 자기 지역구 국회의원 후원금 많이 내면 또 그 국회의원이 우리들을 돈 잘 벌게한다”고......

 

이것은 정말 무서운 말이다. 이 국회의원의 범주에 들지 못하면 어쨌든 늘 구고구난에 처한 현실을 벗어날 수 없다는 표현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 예로 어느날 갑자기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00하는 아주머니(?)께서_ 여기서 잠깐 양해를 구한다. 00도 요즘은 어마무지한 국익에 우선하는 세계적인 프로시대다.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한 축이다. 00을 폄하려는 것이 아니다.

 

_ 지역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선거운동 조금하더니만 도깨비 방망이처럼 금새 뚝딱(!) 비례대표 시의원이 되고, 그리고는 기업 대표이사 명함을 갖고, 지금은 전국을 다니면서 무슨무슨 상을 탔다고 온 언론을 장식하고....‘배꼽잡고 웃을 희극’이 버젓이 연출되고 있다. 조그마한 00을 하다가 갑자기 공공기관의 오너가 되고, 회사 대표는 예사다. 000집 아저씨도 줄 잘 서서 시의원 되고, 이들 모두는 지역과는 전혀 상관없는 분들이 대다수다. 물론 이런 분들께서 그만한 역량을 가지신 분 같으면 문제가 다르다.

 

더불어 모정당의 000위원 또는 00도 연구원 명함은 아무에게나 주는지 0키우는 아저씨부터 기타 등등의 사람들이 그 명함 하나로 지역의 공직선거에 프로필화해 입후보해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어수선한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이밖에도 사무실에다 ‘000과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페치카 앞에서 담소 나누고 있는 사진을 창 가리개처럼 크게 만들어서 걸어 놓고 작은 00대를 방불케하면서 볼성사납게 사람들에게 0폼(!)잡는 사람, 주소.전화번호.성명이 기입된 한 뭉치의 명단을 들고 흔들면서 누구누구 선거 내 방에서 다 치뤘다(!)며 큰소리치는 지역의 모모한 어른, 00평통대의원 하고 싶으면 자신한테 말하면 다된다고 망언하는 사람, 00대출신이라는 것을 팔아서 전국의 00대를 움직이는 분(!) 같이 번데기 주름잡는 사람, 천태만상 별별형태가 다 있다.

 

그리고 000 같은 백그라운를 같고 계신지 전화번호 자랑하는 사람, 전화번호가 ‘3104’이다. 이 분은 말그대로 사람들에 의하면 낯선 사람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시골 초등학교 앞에 이사와서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쬐끄만 정말 쬐끄만 사탕 몇 봉지 같다놓고 파는 ‘구멍가게’ 아저씨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막강 파워(?)를 자랑하며, 지역의 여.야당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듯(?)한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다 얼마전부터 듣도보도 못한 모 잡지 기자 명함과 무슨무슨 환경관련 기자명함을 갖고 전국을 누비고 있다. 이분 연세가 아마도 거의 70세 정도인데도 말이다. 그렇다고 언론에 대해 아냐하면 전혀 언론을 잘모르는 분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그 만큼 힘센 권력(?)을 누린다는 뜻일게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발상 같지만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심지어 지역에서 무슨무슨 00장 명함을 평생동안 갖고 있으면서 00령의 최측근처럼 행세하지만 왠지 이들 대부분은 그에 걸맞는 품위를 비롯해 청렴하고 깨끗하기 보다는 늘 지역의 어떤 이권에 개입해 한탕(?)하는 듯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그것도 겉으로는 번듯하고 언제나 말만 번지르르한 그야말로 지역에서 ‘0파리 짓(?)’ 있는대로 하면서 온갖 곳에 혀 안대는 곳 없는, 돌아서면 나랏님께 입에 담지 못할 욕질해대는 근본이 의심스러운 ‘0당 부스러기’와 함께 팀웍을 이뤄 환상의 복식조 노릇하는 것이 저절로 보이니 어이하랴(?)

 

이들은 선거철 한철 장사(?) 잘해서 먹고 놀면서 평소에 잘 먹고 잘산다. 이런 일련의 일들은 나라를 위하고, 00령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나라와 00령께 누를 끼치는 일이다. 우리사회가 결 곱고 품위있는 사회가 되려면 반드시 시정하고 척결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우리에게는 <충효>를 바탕으로 한 ‘화랑의 호연지기’와 오랜전통의 아름답고 장엄한 ‘자비의 불교문화’를 비롯해, 조선의 곳곳한 ‘선비정신문화 기상’이 자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우수한 문화적 가치를 어릴적부터 어른에게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날 이런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진정 정화되어야 한다. 어른에 대한 예와 공경이 무엇인지,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참되고 바른것이 무엇인지, 덕(德)이 무엇인지...... 올해 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았다. 프랑스의 ‘똘레랑스’는 창조적 패러다임과 더불어 자유롭고 건강한 소통으로 사람에 대한 배려와 차이를 인정한다. 하지만 그 속에는 더 할 수 없는 질서와 전통, 자신에 대한 당당한 자부심과 칼날 같은 엄격함이 서려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사회도 천박한 자본주의를 비롯해 잘 지켜지지도 않는 ‘혓바닥에 털난 사람들’의 말에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릴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참으로 아름답고 숭고한 연꽃의 ‘처염상정’을 깨달아 ‘인격’이 최고의 가치가 되는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실천이 자연스러운 사회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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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3-28 09: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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