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원장 설승수)은 2015년 한 해 동안 동천 수질개선을 위한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동천은 2010년 해수도수 이후 수질개선효과를 나타냈으나 2013년부터 수질이 다시 악화되면서 백탁현상과 악취가 빈번히 발생해 인근주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밀조사는 수질 5개 지점, 하상퇴적물 2개 지점을 조사했으며, 수질의 경우 광무교(총 유기물의 양(TOC) 2 mg/L 이하)에서 유하한 북항해수가 동천사무소(4.9∼5.5 mg/L), 범4호교(4.0∼5.0 mg/L), 성서교(3.9∼5.7 mg/L)를 거치면서 수질오염도가 약 2∼3배 정도 높아진다.
이는 동천에 직접 유입되는 오수의 영향으로 보이며 이 양은 염분차로 계산하면(광무: 31 psu, 동천사무소: 26 psu) 약 20,000∼30,000 m3의 오수가 유입돼 희석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물속 황화수소(H2S) 농도변화를 관측한 결과, 4, 5월 그리고 8월에 수온상승과 함께 백탁현상과 악취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범4호교 지점에서 가장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상퇴적물은 동천하류(성서교)가 상류(범4호교)보다 실트(미사)와 뻘류가 10배 정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하상퇴적물의 오염도(COD, mg/g)는 성서교(평균 107.7 mg/g)지점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부산 하천퇴적물의 오염도 조사결과」와 비교할 때 보수천(73.07 mg/g), 구덕천(75.07 mg/g)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한편, 하상퇴적물의 오염진행 정도를 알아보는 하상퇴적물 산소소비량(g·O2/m2·day) 실험에서 범4호교 0.91 g·O2/m2·day, 성서교가 2.81 g·O2/m2·day로 나타났는데, 이는 모래하상과 도시하수 유입구 수준에 해당한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동천하상에 쌓여있는 퇴적물로 인한 문제점(악취 및 백탁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상에 쌓여 있는 퇴적물의 조기준설 △동천으로 직접 유입되는 오·하수의 차단 △퇴적물의 혐기화 방지가 필요하다고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광무교∼범일교 구간의 하상준설공사’를 올해 2월부터 시행하여 하상준설 이후 나타나는 백탁현상과 악취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