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호소문은 1904년 세브란스 병원을 설립한 에비슨(Oliver R. Avison, 1860~1956년) 박사의 증손녀인 쉴라 호린(Sheila Horine)이 올해 기증하여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국문과 영문으로 작성된 호소문은 당시 일제의 능욕과 악행이 계속되지 않도록 전 세계 기독교도의 지지와 지원을 당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문 제목은 ‘An Appeal to the Christian World’로 기독교 대표들이 일제의 만행을 폭로하고 그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렸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 있는 자료로 평가되어 문화재로 등록되었다.
‘고종황제 하사 족자’는 19세기 말기에 정부(대한제국)가 고종의 주치의였던 에비슨(Oliver R. Avison, 1860~1956)에게 하사한 족자이다. 에비슨은 1893년 8월 말에 서울에 도착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고종의 피부병을 치료한 인연으로 주치의가 되었고, 이후 10년간 왕실의 주치의로 활동한 캐나다 출신의 의료 선교인이다.
이 족자의 특이한 점은 수급자의 오른쪽과 가운데 쓴 글의 위쪽에 각각 ‘의비신 대인 각하’, ‘투량뎨요뎨시무함’과 같이 한글 음을 작은 글자로 함께 적어 놓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족자의 아랫부분에도 가운데 쓴 글에 대해 작은 글자로 한글 풀이를 적어 놓았는데 이는 아마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서양인을 배려하여 적은 것으로 보이며 마지막 10행에는 가운데는 태극문양, 외부에는 괘와 글씨가 있는 작은 인장이 찍혀져 있다.
이 족자는 에비슨이 고종의 시의(侍醫, 임금과 왕족의 진료를 보던 의사)를 지냈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며 국왕과 정부가 서양의술의 탁월함을 인정한 기록물인데다가 에비슨의 후손들에 의해 기증된 환수문화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고종황제 하사 족자’는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이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
또한 ‘대동단결선언문서’와 ‘대한국야소교회 대표자 호소문’ 앞으로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