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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방보훈청 보훈과 홍은숙
6월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하지만 여태껏 겪어 보지 못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으로 나라 안이 들썩이며 온 국민이 불안 속에 빠져있다.

 

메르스 확산으로 6월 호국보훈의 달 행사가 연기되고 취소되는 실정에서 국가보훈처에 몸 담고 있는 공직자의 한사람으로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애국정신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선열들의 기개와 단결된 마음으로 현명하게 난관을 헤쳐왔다. 이번 위기도 잘 넘길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호국보훈의 달은 1963년부터 명칭과 기간의 변천을 거쳐 비로소 1985년에 6월 한 달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하게 되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물질적 보상위주에서 정신적 예우를 위한 각종 추념식 등 다양한 선양행사들을 6월에 전개한다.

 

특히 올해는 광복70주년이자 분단70년이며, 6·25전쟁 65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인만큼 그 어느 때보다 우리 모두가 국가안보와 나라사랑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들은 아직도 6·25전쟁이 몇 년도에 일어났는지, 북침인지 남침인지조차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더욱이 6·25전쟁은 끝나지 않은 전쟁이며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오명을 안은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미래를 짊어져갈 전후세대인 젊은 세대에게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은 올바른 국가관과 애국심 심어주고 호국정신을 길러주는 것이며, 이를 위해선 나라사랑교육이 선행이 되어야 한다. 애국심, 안보의식, 호국정신의 기본개념을 초.중.고 대학 등 학교 교육에서부터 가르치고 성인이 되면 예비군훈련, 민방위훈련, 직장교육 등을 통해 다양한 안보 상황에 대한 교육을 주기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국가보훈처는 국민들이 애국심, 안보의식, 호국정신으로 하나 된 마음을 갖도록 하는 균형 잡힌 나라사랑 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나라사랑시범학교와 나라사랑 실천학교를 지원하여 보훈 및 나라사랑을 주제로 심화교육을 추진하고 운영성과 분석을 통하여 나라사랑 자료로 활용하며, 보훈문화교실, 청소년 보훈캠프와 같은 청소년 체험교육을 실시하는 등 수요자 맞춤형 나라사랑 체험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나라사랑정신 함양을 위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범정부 차원의 관계부처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나라사랑교육 인프라를 확충하여 자라나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한 나라사랑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나라사랑교육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서는 적정 예산이 반드시 필요하나 금년도 정부예산 375조 원 중에는 복지예산 116조, 군사대비 예산 39조원에 비해, 국민 호국정신 함양 등 정신력 강화를 위한 나라사랑교육 예산은 단 26억원에 불과하다.

 

일선에서 나라사랑교육을 담당하는 공무원으로서 이에 대한 수요는 많은데 예산을 이유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참 안타깝다. 우리나라의 특수한 안보상황을 고려할 때 적어도 ‘국민 호국정신 함양 정책’에 대해서는 국방비의 1/10, 갈등 비용의 1/100 정도 규모의 예산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이 세금을 내는 목적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달라는 것이 아닐까? 2016년도에는 ‘국민 호국정신 함양 정책’을 위한 나라사랑교육 예산이 적절히 반영되어 올해 호국보훈의 달 슬로건처럼 ‘호국정신으로 갈등과 분열을 넘어 미래로 통일로’ 가 하루 빨리 이뤄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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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6-23 12: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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