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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通度寺) 주지 영배스님 인터뷰 - 통도사 주지실에서 2015년 6월7일(일) 오후 4시 .....
  • 기사등록 2015-06-09 09: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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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BTN불교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일반 대중에게 불교가 많이 전파되고 있다. 하지만 과학적이며 우수한 불교가 역사문화의 총람임에도 불구하고 일반대중들이 직접 접하지 않고는 그 오묘한 진리의 세계를 알지못한다. 이러한 숙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통도사 주지로 부임한 불교신문 사장 영배스님을 만나보았다.

 

기자 Q; 통도사(通度寺) 1300년 역사 문화를 간직한 부.울.경 불자들의 자부심이며 상징적인 도량에 부임하신 소감은?

주지스님 曰; “짐이 좀 무겁다. 일주문에 들어오다 보면 기둥 좌우에 해강 김규진이 쓴 국지대찰(國之大刹), 불지종가(佛之宗家) 주련이 있다. 역사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절이며, 부처님의 집에 종가집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대웅전에는 부처님 등상불이 안계신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바로 사리탑에 모셔져 있다. 부처님 의식주로 진신이 계시는 곳이다. 역사적으로는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찰이면서 신라의 자장율사스님께서 창건한 계율근본 도량이기도하다. 모든 승려는 ‘이 절이 창건함을 통해서 여기서만 계를 받고 승려가 될 수 있다’라고 하는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는 절로, 승가의 중심도량이다.

 

한편으로는 절 이름 통도(通度)에는 석가모니불의 설법지인 ‘인도의 영축산과 통한다’는 뜻과 함께 ‘모든 진리를 회통(會通)해 중생을 제도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특히 통도사는 부산. 울산. 경남을 중심으로 한 주변권역을 아우르고 있는 신도포교의 중심도량이기도 하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부처님 가르침의 맥, 불법의 맥을 이어가고, 또 부처님의 정신을 우리 불자님들에게 전해서 어떻게 하면 그 분들이 참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 생각이 앞선다. 

그 두 곳에다 중점을 두고 4년 임기를 이어갈까(?)한다.”

 

기자Q; 도심속 불교 및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불교 풍토 조성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주지스님 曰; 불교의 대중화, 불교의 사회화, 불교의 문화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종단과 사찰에서 진행하고 있다. 또 그런 관점에서 김해바라밀선원(주지 인해스님)을 비롯해서 젊은 승려들이 산속에 있는 불교를 도시로 많이 가져갔다. 

도시에 불교를 가져간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시속에서 불교가 지향하는 사상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달하고 있다. 


통도사는 지역적으로 산이다. 여기도 많은 신행 단체가 존재하고 있다. 즉 통도사 불교대학, 청소년법회, 어린이법회를 열고있다.

 

그것은 부처님의 시대적 소명이기도 하지만, 그 시대적 소명을 받들고 온 절들과 사찰들이 모두 지금 그렇게 많이하고 있다. 다만 저는 그런 관점보다는 통도사라고하는 사격(寺格)을 가지고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것은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할 몫이고, 그 외 불교의 사회화, 문화화라는 관점에서는 통도사권역이 부산.울산의 중심이다. 


하지만 과연 그쪽의 시민과 호흡할 수 있는 그런 루트와 공간 배치가 부족하다. 


그래서 첫번째 통도사가 가지고 있는 힘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서 사회와 호흡하는 것을 시작하려고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든지 불교대학 이런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 이외에 21세기를 지향해서 시대적으로 지금 요구하는 것이 자본주의 국가에서 문명이 발달되고 또 모든 것이 물질 중심적 사회로 나아가다 보니까 그 물질의 풍요로움과 더불어 물질의 빈곤을 갖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우리가 어떻게 그 빈곤을 해소해 줄 것인가(?) 일부분만이라도.... 그런 것을 잘 생각해야겠다.


두번째는 어떤 종교든간에 보수성과 폐쇄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 저는 종교적 역할에서 벽을 조금 낮추고 싶다. 무너뜨리면 안되고.... 사회 사람들이 역으로 여기 통도사에 들어와서 우수한 불교문화를 접할 수 있고, 불교의 사상을 교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고, 불교문화라고 하는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좀 만들려고 한다. 

통도사에는 관람객이 많이 오지만 불자든 비불자든 관계없이, 종교의 지역인 동시에 불교의 역사, 문화적인 산책을 할 수 있는 곳으로서 종교적 접근보다 문화적 접근으로 자연스럽게 종교에 접근할 수 있게 하고 또 불교라는 문화를 통도사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공간을 만들려고 한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하나씩.... 그래서 이제는 종교와 사회가 분리된 공간이 아닌, 함께 어우러지는 그런 공간으로 가려한다. 그렇다면 사회에서 수용하는 것들을 통도사 경내에도 갖다 놓아야 한다.

 

기자Q; 통도사의 불교 문화를 개방해서 함께 하겠다고 하셨는데 경내에서 시낭송회, 그림전시 등 그런 현황들은 파악해 보셨는지요?

 

주지스님 曰; 아직 제가 업무를 보고 받고 있는 중이라 잘 모른다. 문화라고 하는 것은 인간이 움직이고 행동을 통해서 만들어지고, 만들어내는, 눈으로 보여지는 것을 총체적으로 문화라고 한다. 인간의 총체적 삶이 전부 다 문화다.

 

그 중에 분리해서 머리스타일은 머리문화, 옷은 놀이 문화, 바쁜 인간의 생활을 위해 자동차문화 그 모든 것이 다 일부분의 문화 형태다. 그러므로 불교가 가지고 있는 모든 속성은 문화다. 그 모든 것을 늘상 한 곳에서 다 보여주기는 쉽지않다. 영화라든지 음악이라든지 그런것은 예술의 특수한 일부분이다. 불자든 비불자든간에 텔레비전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특수한 행사를 통해서 간혹 다 보여주고 있다. 

 

아까 제가 말씀드린대로 그 연장선상에서 제가 통도사에 사회문화를 가지고 오겠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 그것을 절 안에 가져와서 하다보면 불교적 요소와 그 사회적 문화가 접합을 하게 된다. 저는 그것을 참 소중하게 생각한다. 하나만 가지고 오게되면 그것은 늘상 밖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되고, 저의 접근 방법에는 뭔가 이질감이 따른다.

 

그런데 같이 융합해서 그런 문화를 창의적으로 만들어 나간다면 서로서로 불교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작은것부터 접근을 하면서 사람들이 스스로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불교문화와 사회문화는 원래 분리된 것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서양문화가 들어오다보니까 이 자체가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버린 것이다.

 

그래서 그런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거창하게 돈을 수 억원 들여서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지금부터 아주 소박하게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가려고 한다. 크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러면서 일년에 한번씩 정도 마음을 모아 큰 이벤트도 할 계획이다. 여기서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통도사의 이 자연공간(광장)이 너무나 소중하고 예쁘다는 것이다.

 

이런 공간은 여기 일부러 오지 않으면 알지 못한다. 그것을 사회의 어떤 공간에 적용시키면 멋들어지잖아요. 예를들어 시짓기 대회나 시낭송을 하는데 느낌이 하늘도 보고, 별도 보고 달도 보고, 소나무가 있고, 물이 흐르고, 이런 장소에서 낭송하게 된다면 하늘의 시가 되잖아요.

 

사람의 시가 하늘의 시가 되는 것이 곧 자연이다. 통도사는 그만큼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려면 그 분들이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 분들께 환경을 돌려드리려 한다. 그 분들이 올 수 있는 공간과 이벤트가 있어야 한다. 지금부터 제가 그것을 하려고 한다. 작은것부터 시작해서.....

 

기자Q; 현재 우리 국민들이 계속 이리저리 휩쓸리며 이슈화되고 있는 신종 중동호흡기 질환 메르스에 대한 견해는?

 

주지스님 曰; 국민의 생각보다 정부가 느려요. 인간이 자연을 배척해서 중동에서 오는 호흡기로 전달되는 바이러스, 호흡기 질환이라고 하는데 현대 신종병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다. 정부는 있는 그대로 열어 놔야지 숨기면 안돼요. 지금 세상은 숨긴다고 숨겨질 수가 없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위험성이 있다고 한다면 빨리 홍보를 해서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한다.

 

사스보다 약해 금방 죽고 하는 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상황 대처가 아쉽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서로 오픈해서 신뢰를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좀 안되는 것 같아요. 국민들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은 심리적으로 스스로 안정감을 취해서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해야 하는데, 분위기에 휩쓸려 가지고 그런 말에 쫓아다니다보니까 이게 아니다.... 다함께 이 상황에 대해 노력해야 한다.

 

기자Q; 불교공부는 철들게 하는 것 같아요. 특히 내적 성숙......

주지스님 曰; 자비심이 생기면 모든 것이 나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깨닫게 돼요. 남을 원망하는 마음이 없어져요. 그것이 나도 편안하고 남도 편안하게 해요. 그것을 알면 돼요.

 

"불교신문 사장과 한국불교 최고의 꽃인 통도사 주지라는 소임을 맡은 영배스님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창의적 역사, 문화 예술적 불교의 사회화, 문화화를 통한 수행공간으로서 종교의 역할에 대해 기대감이 높다고하자"

 

빙그레 미소 지으며 ‘그것은 심리적 기대감일뿐’ 이라며 ‘다른 분들과 똑같이 보시면됩니다’라는 말로 응수해 오는 그 말에서 홀로  굳굳하게 세월을 견뎌낸 고고함이 드러나는 대자연의 은은한 솔향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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