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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부산다도문화축제 개최 - 부산차인연합회 창립26주년 기념,벡스코에서 열려....
  • 기사등록 2015-05-11 05: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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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령스런 차의 현묘함 몹시 좋아하여/차는 영을 멀리에서 왔구나/ 깨끗한 항아리에 맑은 새물 길어와/ 옛 솥에 달이니 우뢰소리 나고/ 등지고 볕을 쬐니 때는 이른 봄/ 남가의 헛된 꿈 불러 깨우네/ 내 옥천자 같은지/ 석 잔을 마시고 나니 시(詩) 짓고 싶구나/ 

지난 9일(토) 부산벡스코 컨벤션홀에서는 부산차인연합회(회장 보혜스님) 창립26주년 기념 ‘제10회 부산다도문화축제’가 열렸다. 부산차인연합회 회장 보혜스님은 “차향이 세대를 넘어 화합의 향으로 물든다”며 “차만 즐겨 마신다고 차인이라 하진 않습니다.

 

모름지기 차인(茶人)이라면 마음이 아름다워야하고 여러 차인들과 조화로움을 이뤄야합니다”라면서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다투지 말아야 하고 하심(下心)하며 서로 이롭게 해야합니다. 부산차인연합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부산의 모든 다회(茶會)와 화합하며 상생의 길로 가야 진정한 연합회의 뜻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아름다운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동안 추워도 향기를 잃지않는다/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바탕은 변하지 않고/ 버들가지는 백번을 꺾여도 새가지가 돋는다/”는 상촌 신흠의 야언에 나오는 글을 소개했다. “우리네 차인들도 이렇듯 예(禮)와 덕(德)과 지조(志操)를 갖추는 안팎의 아름다움”을 지녔으면 하는 바램을 전했다. 

서병수 시장은 “차문화를 통한 인성회복과 예절의식 함양을 통해 삶의 질향상에 기여해 온 열돌 맞는 부산차인연합회 부산다도문화축제 개최를 축하드린다”며 “올해 1월 <차 산업발전 및 차 문화진흥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우리 시에서도 시민의 건강한 생활과 올바른 예절의식 함양에 이바지할 차 문화 발전을 위해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뜻을 밝혔다. 


이어 이해동 시의회 의장은 차를 “세상의 가속력에서 잠시 벗어나 정신적 맥락을 회복하는 일”이라며 “차를 음미하는 행위는 마음의 여백을 누리는 일이고 지식과 정보의 홍수속에서 맑은 사유를 우려내는 일”이라면서 “맑게 우러난 차 한 잔과 함께 쾌청한 여름날의 여유와 배려를 한껏 누리시고 예절과 나눔이 넘치는 아름다운 문화도시 부산을 널리 알리는 부산다도문화축제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드립니다”라고 했다.

 

배덕광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차는 군자와 같은 성품이라 사악함이 없다”며 “차의 고매한 성품과 여유로움, 다기의 멋, 봄기운을 머금은 차향을 즐기는 축제가 되기 바랍니다”라며 축하했다.

 


‘인연을 향기롭게’대표 정오스님(대한불교조계종 장안사 주지)은 “5월의 햇살은 꽃들을 깨어나게 하고 파릇한 차향은 세상을 향기롭게 합니다”라며 차(茶)와 선(禪)이 둘이 아니라는 다선일여(茶禪一如)를 강조했다. “맑은 물이 차와 만나 우러나지면 또 다른 하나의 색이 되는데 이것을 불교에서는 중도(中道)”라고 한다면서 “차향(茶香)이나 난향(蘭香)처럼 사람도 향기가 있어 그것을 문향(聞香)한다”며 문화와 복지,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인연의 향기따라 좋은 일을 해나가는 부산차인연합회회장 보혜스님을 칭찬했다.

 




“차를 통해 인성을 배우고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중정을 배우며 덕을 닦아나갑니다”라며 “한 잔의 차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열기도하고 좋은 차담으로 인연을 이어가며 참됨을 지키고 속됨을 멀리하는 차의 진정한 정신을 배웁니다. 한 잔의 차로 마음을 나누고 서로 소통하며 부산차계가 화합해 맑은 차의 정신이 살아나기를 바랍니다”며 부산차인연합회의 무궁한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했다.

 






이날 행사에서 (사)세상을 향기롭게 이사장 정여스님(부산불교회관 여여선원 선원장)과 국제차박람회 행사에서 차를 주제로 창작시화전을 년 2회씩 열어 차시(茶詩) 보급을 통한 차생활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정영자 (사)부산여성문학인협회 이사장이 ‘부산차인문화상’을 수상했다.

 

한편 최영숙(사)한국차문화협회 부회장의 진행으로 숙우회 능인선원 소속 성각스님의 번기잎차(기도차) 무대시연이 펼쳐졌다. 절제된 단열한 미학에 숨을 멈춰야했다. 이어 펼쳐진 박록자(김해문화원다도교실)선생의 ‘일속암 선비다례’ 무대시연은 추사(秋史)가 제주도 귀향살이에서 풀려나 죽림칠현의 고매한 장소와 같은 황상의 일속산방에서 초의, 옥화와 더불어 찻자리를 펼치는 내용을 담았다. 옥화가 살풀이춤으로 먼 귀향살이에서 돌아온 추사를 위안한다. 

화두가 오가고 그림을 치는 풍류에 사뿐사뿐 날아 멋드러진 춤사위를 펼친 동래학춤의 고고한 기백은 참석자들의 동공을 확대시키기에 충분했다. 대자연의 웅숭 깊고 원융한 차 한 잔이 주는 종합예술의 향취에 한껏 매몰되는 카타르시의 마력적 환희가 온 몸에 클로즈업됨을 어찌하랴. 예나 지금이나 사람과 사람간의 진정한 마음은 말이 필요치 않다. 차 한 잔을 앞에 놓은 조선 선비의 고결한 운치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근본이 튼튼한 가운데 스스로 삼가는 신독(愼獨)으로 귀결됨을 다시한번 확인케하는 귀한 자리였다.

이밖에도 금강사 선다회(회장 최순애)의 ‘정립접빈다례’를 비롯해 행사장을 날으고 누빈 박소산선생의 동래학춤, 죽로문화원 Brian L.Silva(캐나다)의 죽로헌다법도, (사)부산여성문학인협회의 시극(詩劇) ‘추사 초의 찻잔을 마주하다’, 관정다도원의 ‘영남다림진다례’, 초심영속(격화훈향법) 다향법공 향도, 정다문화원의 ‘태극다법’, 능인선원의 ‘은하잎차’ 등 무대시연이 이귀자선생의 고색찬연(古色燦然)한 염색천 무대연출로 다양하게 펼쳐져 볼거리와 함께 학습적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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