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고 얽힌 수많은 사연을 노래하는 여창가객 김영기(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의 행보는 쉬지 않는다.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과 떨어진 꽃마저 아름답게...‘바람’을 모티브로 한 옛 시를 전통모습 그대로 부르는 전통가곡과 고가신조(古歌新調)를 동시대에 살고 있는 시인들의 시를 노랫말로 한 창작가곡이다.
이번 공연은 중요무형인간문화재 김영기의 뒤를 이어 정가의 얼을 잇고 있는 남창가객 김영근, 여창가객 하윤주와 이윤진이 출연하여 더욱 풍성한 무대를 만들었다.
특히 김영기, 김영근의 남녀창이 함께 부르도록 편곡된 <백구사>는 잔잔하지만 새로운 바람으로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유산 등재에 빛나는 선비들이 즐기던 풍류 음악 중 가장 대표적인 성악곡이다.
우리 선조들은 가곡 외에도 가사와 시조 등의 노래를 지어 부르며 그 풍류를 즐겼는데, 이는 자연이 시가 되고, 시가 노래가 되는 독특한 미를 담고 있으며 단아하게 앉아 흐트러짐 없이 부르는 정가이기에, 시(詩)속 화자의 마음에 불었던 그 바람이 가객에게서 다시 관객에게 불어오는데 집중할 수 있겠다.
일 시 : 2015년 5월 20일 수요일 20:00
장 소 : 한국문화의집 KOUS
출 연 : 김영기, 김영근, 하윤주, 이윤진, 음악동인 고물
후 원 :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재청
입장료 : 전석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