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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보훈청 강신순


작년 호국보훈의 달, 부산지방보훈청은 6.25참전유공자와 학생들과 함께 ‘6?25참전유공자할아버지와 함께 걷는 나라사랑길’ 행사를 했다.

 

6.25전쟁때 피난민들의 생활터전이었던 산복도로를 걸으며, 6.25참전유공자 어르신은 아이들에게 “내가 일본에 갔을때 훈장을 달고 거리를 지나가니 일본학생들이 뛰어오더니 인사를 하고 지나가는 거야. 나는 모르는 아이들이 인사를 하니 궁금해서 ‘날 아냐’고 물어봤지. ‘훈장을 달고 있으니 나라에 큰 공을 세운 분이라 존경을 표한 것’이라는 대답을 듣고는 마음 속 깊이 자부심을 느꼈어”. “우리나라에서도 받아보지 못한 감사의 표현을 낯선 나라에서 받으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씁쓸한 기분이 들었어. 큰 걸 바라는 게 아니라 이런 사소한 관심과 표현이 필요한거야” 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이들과 함께 환하게 웃은 우리의 호국영웅을 보며 이 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도 정신적 예우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고, 광복과 동시에 미?소군정으로 분단이 되었으니 우리 민족을 옥죄고 있는 ‘분단’이라는 가슴아픈 상황도 올해로 70년째를 맞고 있다.

 

광복 70주년의 빛과 분단 70년의 어둠이 공존하는 지금, 새로운 전환을 위한 자발적인 성찰이 없다면 올해 광복 70주년도 그동안 무미건조하게 흘려보냈던 69번의 어느 해와도 매한가지가 될 것이다. 이에 국가보훈처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나라를 어떻게 찾고 지켰는지’를 알리기 위해 국권상실의 교훈과 국가의 소중함을 상기하는 기념행사를 추진하고, 국가정체성 확립과 한반도의 희망적 미래를 제시하는 등 올바른 국가관 확립에 기여하도록 광복70년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그리고 ‘호국영웅 알리기 프로젝트’로 지역별 우리고장 출신 전투영웅 추모 시설을 설치하고, 학교별 선배 전사자.학도병 등의 명비를 설치하며, 공공기관 청사에 호국영웅 광장 설치 등 우리 정서에 맞게 호국영웅을 선양한다. 또한 올해 ‘광복 70년 분단 70년, 갈등과 분열을 넘어 미래로, 통일로!’라는 슬로건으로 언론.방송.문화.예술계와 협력하여 정부와 국민이 함께하는 분단 극복 캠페인도 추진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점적인 정책은 우리가 ‘나라를 어떻게 지켰는지’를 알리는 ‘호국영웅 알리기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부산지방보훈청은 우리고장 호국영웅 알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국민들이 국가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올바른 국가관을 확립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사 2층 아트리움에는 호국영웅의 사진으로 채워진 '추모의 벽'과 '이달의 6·25전쟁 영웅', 6·25전쟁 해외 참전국별 국기를 감상할 수 있는 '기억과 감사의 뜰' 등으로 호국의 쉼터를 꾸며 보훈청을 찾는 민원인들과 학생에게 우리의 호국 영웅들을 쉽게 접하고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고 있으며, 시민과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부산지역 호국영웅을 찾아보고 호국영웅의 나라사랑 정신을 배우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우리고장 호국영웅 알리기 SNS 퀴즈 릴레이’도 실시하고 있다.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조인될 때까지 3년 1개월동안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전투가 있었고, 특히 휴전선 근처의 지역은 하루에도 몇 번씩 승패가 바뀌었다하니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셀 수 없는 많은 전투에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 수많은 호국영웅 분들이 있다. 우리가 이 분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기억하지 않는다면 누가 이 나라를 위해 다시 목숨을 걸고 전쟁에 나갈 것인가. 광복 70주년, 분단70년 그 어느 때보다 호국영웅을 기억하고 알아주는 정신적 예우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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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4-24 11: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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