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이우환 작가는 당초 부산시가 추진한 부산시민공원 내 미술관 대신에 시립미술관 옆 고가도로의 병풍역할을 자임하며 시립미술관 앞뜰을 ‘이우환 공간’ 입지로 선정함은 물론 전시장 기본설계까지 직접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이우환 작가는 공간 건립과 작품설치를 위해 세 차례(‘14.9.12, ‘15.1.19~1.21, 2.24~3.1) 현장을 방문해 건물높이 조정, 내부벽체 이동, 마감자재 결정 등 공간 설계부터 작품 한 점 한 점에 대한 섬세한 설치 작업까지 무한한 열정으로 손수 디자인했다.
‘이우환 공간’은 거장의 열정과 부산시민의 여망을 담아 사업추진 5년 만에 세상에 빛을 보게 돼 4월 10일 오후 3시 시립미술관 본관에서 개관식을 갖고 시민에게 공개된다.
총사업비는 47.2억 원(국비 18억 원, 시비 29.2억 원)이 들었으며, 연면적 1,400.83㎡(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전시공간은 지상 1층과 2층이다.
1층 전시관은 ‘관계항’ 등의 조각작품 중심으로, 2층 전시관은 ‘대화,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바람과 함께’ 등 회화작품이 전시된다. 야외 전시관에도 설치작품이 전시돼 이우환 화백의 1960년대 초기작부터 2015년 작품 등 총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이우환(1936~ )은 서울대 미대를 중퇴하고 1956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전위 예술운동인 모노하(物派)의 이론과 실천을 주도하며 벨기에 왕립미술관, 파리 퐁피두센터, 베를린 국립미술관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진 바 있다. 특히 2011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회고전 <이우환:무한의 제시>를 개최했고, 2014년 베르사유 궁전에서 대규모 조각 전시를 가졌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부산의 ‘이우환 공간’은 일본 나오시마 ‘이우환 미술관(2010년 개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이다”라면서, “미술계의 세계적 거장 이우환의 작품을 부산에서 상설로 만날 수 있게 되어 문화로 융성하는 부산이 ‘이우환 공간’을 통해 세계도시 부산으로 한층 더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