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신문/조재환기자]
유네스코에서 2004년부터 세계 각국 도시 중 문화자산과 창의력에 기초한 문화산업을 육성해 도시를 발전시키고 문화 다양성 증진에 기여한 곳을 엄격한 심사를 통해 지정하는 도시. 영화, 문학, 음악, 공예, 미디어아트, 음식, 디자인 등 7개 분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금까지 22개국 41개 도시가 지정되어 있다.
부산의 영화분야 창의도시 지정은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매우 의미가 있다 할 수 있다. 이는 부산시의 영화산업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와 지지를 반영한 것으로, 아시아권 차세대 창의인재 육성 등 그동안 부산시의 영화산업에 대한 주도적인 활동이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영화 창의도시 지정은 영화의전당 등 그동안 축적된 물적 인프라와 부산국제영화제로 대표되는 문화적 자산 등 부산시가 가진 영화산업의 역량과 잠재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영화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금까지 영화분야 창의도시는 브래드포드(영국), 시드니(호주) 등 총 2곳이었으며, 국내에는 이천(공예, ’10), 서울(디자인, ’10), 전주(음식, ’12)가 창의도시로 각각 지정돼 있다.
이번 지정으로 부산시는 모든 영화관련 사업 및 활동에 유네스코 명칭과 로고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유네스코를 통한 문화산업 국제협력망을 구축하고 창의도시 간의 다양한 교류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유네스코 웹사이트를 통한 영화 관련 다양한 활동들의 홍보도 가능해 부산의 도시 경쟁력 및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부산의 다양하고 적극적인 영화산업 정책, 풍부한 문화유산과 창의적 잠재력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영화산업 ODA(공적개발원조)등을 통해 아시아 영화산업 발전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창의도시 지정을 위한 계획 수립 후, 유네스코 자금사정 악화로 인한 가입 신청 접수 중단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4년 만에 결실을 이룬 부산은 내년 상반기 창의도시 지정 선포식 및 창의도시 지정 기념 영화전 개최 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창의도시로서의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로써, 부산은 영화진흥위원회 등 영상관련 공공기관 이전, 중국 완다그룹과의 지자체 최초 영화펀드조성 MOU체결 등에 이어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로 지정됨에 따라 영화도시로서의 굳건한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앞으로 시는 이를 적극 활용하여, 고용창출 등 ‘영화·영상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발굴·추진하고, 명실상부한 ‘영화제작도시’로서의 명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