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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선거 때가 되면 돈봉투나 막걸리로 표를 얻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빠르게 선거의식에 대한 국민들의 질 향상으로 선거풍토에 대한 민주화가 정착되었다고 대다수 믿고 있다.

지난 8월 7일,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가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기장군수 후보로 나섰던 홍성률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을 금품제공 혐의로 체포해 구속했다. 사연인즉, 돈 봉투가 건네졌다고 한다. 언제 적 얘긴가 싶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홍 전 후보와 해운대 마당발로 알려진 A여사와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이 지역에는 때 아닌 선거후유증에 몸살을 앓게 됐다.

조사과정에서 당내 경선이 열리기 직전인 지난 5월 초, 홍 후보는 해운대 지역 학부모단체 대표 등 여러 직함을 갖고 있는 A여사에게 젊은 학부모들을 모아 세를 규합해 줄 것을 당부하고, 그 대가로 청소대행사업권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 자리에서 A여사에게 교통비 명목으로 100만 원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이 녹취파일에는 홍성률 후보 외에 다른 후보들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후 만만찮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또 지난 11일 박인대 부산시의원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13일, 6.4 지방선거 기간 기장군에서 활동하는 여성 2명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금품을 제공한 협의로 박인대 의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이처럼 일련의 불법선거가 드러나면서 무엇보다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져야 할 선거가 옛날 옛적 막걸리선거로 되돌아가는 것 같아 우려된다.

나라의 법과 질서를 만들고, 지키고, 유지해야 하는 일꾼을 뽑는 선거에서 시작부터 부정과 비리, 불법이 난무한 정치판을 우리 국민들은 어떠한 눈으로 볼까?

아무튼 검찰은 이전 금품제공 혐의와 관련하여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모든 것을 철저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다.

이 땅에 다시는 ‘금품선거’가 재현되지 못하도록 엄격하고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 다시는 당선만 되고 보자는 식의 ‘재탕 불법선거’가 우리 사회에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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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8-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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