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피숲 조성 전경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FIRA, 이사장 강영실)은 2013년까지 서해해역에 5개소(충남3, 전북2)에 약 13ha의 잘피숲을 조성하여 관리하고 있다.

잘피는 바다에 서식하면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형성하는 현화식물로서 전세계적으로 약 60여종이 서식하는데, 그중 우리나라에는 온대성 8종과 열대성 1종 등 총 9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피는 연안생태계에서 중요한 생태학적 기능과 역할을 하는데, 첫 번째, 광합성작용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생성하여 산소를 잎과 뿌리를 통해 해수와 퇴적물에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광합성을 통해 연간 1ha당 15∼20톤의 탄소를 고정함으로써 이산화탄소 흡수를 통한 지구온난화 방지에 기여한다.

두 번째, 먹이사슬의 기초생산자로서의 기능을 하며, 해양생물들의 부착기질, 서식처와 산란처 및 피난처를 제공함으로써 연안생태계의 종다양성 형성에 기여한다.

세 번째, 물리적으로는 조류 및 파랑에너지를 감소하는 기능을 함으로써 저질의 재부유를 억제하고 부유물 침강을 촉진하여 수질을 정화시킨다.

네 번째, 뿌리와 지하경은 퇴적물의 침식과 이동을 방지하여 퇴적물을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다섯 번째, 퇴적화 과정을 촉진시킴으로써 영양염을 빠르게 흡수하여 오염물질과 영양염을 제거하는데, 해수로부터 연간 1ha당 17∼67톤의 질소를 흡수·제거하여 계절에 따라 영양염을 저장하고 재분배하여 생산성을 증대하고 부영양화를 방지한다.

이처럼 다양한 생태학적 기능과 역할을 통해 연안생태계에 기여함과 동시에 이를 활용하는 다양한 해양생물들에게 삶의 터전이 됨으로써 종다양성 및 생물량을 풍부하게 하여, 잘피가 자생하는 해역에 어업인의 중요한 소득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렇듯 잘피는 연안 및 하구생태계에 매주 중요한 생물자원이지만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점차 감소하거나 소멸되어 전 세계적으로 약 50%이상의 잘피 생육지가 사라졌다고 보고되고 있다.

태풍, 조류 등의 물리적 요인과 생태적 경쟁 및 질병과 같은 자연적인 요인에 의해 피해를 입기도 하지만, 연안의 매립, 간척과 항만 건설, 생활하수 유입에 따른 부영양화, 레저보트에 의한 직접적 훼손 등 다양한 인간 활동에 의해 서식지가 훼손되고 있다.

이러한 훼손과 소멸은 연안생태계의 기능 상실과 균형 파괴로 연안의 생산성을 급격힌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 잘피숲의 보존과 관리대책 마련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바다숲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꾸준히 잘피숲을 조성하여 확대하고 있는 FIRA 서해지사는 2014년 약 3.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인천 옹진군 덕적도 해역과 경기 안산시 육도해역에 신규 잘피숲 2개소, 총 5ha의 잘피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FIRA의 자체 보유기술과 더불어 전문가 자문, 사업 설명회를 통한 현지 어업인과 지자체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한 세부계획을 수립하여, 고기잡이용 독살 시설법을 응용한 잘피숲 조성용 개방형 독살을 시설하거나 소규모 자연 잘피 군락을 활용하는 등의 기법을 토대로 9∼10월경 대량의 잘피 이식을 실시함으로써 해역특성에 맞는 대규모 잘피숲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