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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부실 의혹, 기존아스팔트 그대로... - 건설공사 친환경적, 안전 최우선 -
  • 기사등록 2008-08-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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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발주한 '신상안교 달천 도로공사'와 같은 신규 도로건설과 관련, 설계부실이 의심되는 정황들이 여기저기 드러나면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공사에 필요한 기초설계를 하면서 환경오염 유발방지책 등이 빠지는 등 환경과 안전의 기본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설계서를 작성해 공사에 나서고 있어 부실설계 의혹은 물론, 그대로 방치할 경우 공사부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북구 달천마을 일대 그린타운, 현대아이파크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교통혼잡 해소를 위해 개발부담금 조달방식으로 지난해 4월 착공, 2008년 말 완공을 목표로 총연장 2.96km의 길이에 폭30m의 4차선으로 기존 상안달천 진입도로를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신상안교에서부터 달천아이파크 아파트단지까지 기존 진입도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신상안교 입구에서부터 마을방향 5백m여 공사구간에 현재 어처구니없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기존도로와 연결될 확장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지반을 1m이상 높이기 위해 흙 쌓기를 하면서 기존도로에 포장돼 있던 아스팔트를 그대로 묻고 성토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폐아스팔트는 지하에 묻힐 경우 지하수 등 환경오염 우려가 있어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지정된 폐기물매립장으로 옮겨 매립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지하수가 오염될 경우 인근 하우스재배 단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작물도 심각한 오염에 노출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게다가 이 일대는 과거 하천바닥이었으며 강과 연접해 있는 연약지반 지역임을 감안하면 준공후 지반침하나 붕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지반보강공사가 필요한 곳으로 지적받고 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공사업체는 이 같은 연약지반에 보강공사는커녕 수분에 노출되기만 하면 쉽게 유동성이 강화되는 점토를 옮겨다가 성토재로 사용했다.

지난 2006년 울산시가 매곡지방산업단지를 개발하면서 인근 야산을 절개하고 법면에 축대를 쌓았다. 그러나 비만 오면 축대붕괴가 잇따르자 그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법면사이에서 수분에 매우 취약하고 유동성이 강한 점토층을 발견했다.

흘러내리는 점토층은 유동성이 아주 커 돌망태를 계속해 무너져 내리게 만들었고 결국 야산에 남아있던 점토를 걷어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울산시는 이때 발생한 점토의 대부분을 현재 도로건설현장으로 옮겨와 성토재로 사용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시방서에 성토높이가 1m이상인 구간에서는 기존도로에 포장되어 있던 아스팔트라도 그대로 묻고 공사를 하라고 돼 있는 만큼 문제가 될게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울산시가 폐아스팔트를 그대로 땅속에 묻거나 도로준공후 지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토를 연약지반의 성토재로 사용한 사실에 대해 건설공사에 있어 보다 친환경적이고 안전을 최우선하는 쪽으로 공사기준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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