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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순조시대에 임상옥이라는 가난한 장사꾼이 당대의 실권자인 박종옥과 만남으로써 큰 갑부가 되었다. 오늘날로 말하면 정경유착이다. 첫 상면을 하면서 임상옥이가 절 하면서 엎드려 있는데 박종옥 대감이 “남대문으로 하루에 들어오는 사람이 몇 명이냐?” 하고 물었다.

당시 남대문에는 하루에 2천-7천 명이 들어오던 시절이었다. 이에 임상옥은 “단 두 명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왜 그런가?” 하고 박종옥 대감이 물었다. “대감 나으리께서 이로운 사람과 해로운 사람 두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이 문답으로 임상옥은 박종옥 대감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서 인삼 독점권을 따내 일약 갑부가 되었다. 가난한 장사꾼이 임금의 외숙이며 세도가인 박종옥 대감을 상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안 먹고 안 쓰고 돈을 모아서 임상옥은 박종옥 대감의 잔치 때 요샛말로 축의금으로 몽땅 보낸 것이다. 당시의 축의금으로는 상당한 액수였다. 그것을 받은 박종옥 대감이 그를 불렀으니 임상옥은 역시 대단한 장사꾼의 기질을 타고난 사람이었다.

이처럼 돈을 벌기 위해서는 먹이를 던질 때와 먹이를 던지지 않을 때를 잘 가려야 한다. 대부분 재산가들은 이러한 먹이 던지기에 때를 잘 가려내는 특성이 있다. 이재치부(理財致富)의 열 두가지 계율에서 배워야 할 부분이 있거나 돈을 벌었던 사람들의 경험과 부합된 부분이 있다.

(1) 비루하지 말 것. 즉 돈이 있는 사람에게 가서 궁색한 빛을 보이면 천시받고, 응대하는 것이 조리가 없으면 손님의 발길이 끊어진다. (2) 과감함이 없이 우유부단하면 경영이 어렵다. (3) 허망한 사치를 부리지 말 것. 절도를 잃으면 파국이 시작된다. (4) 게으르지 말것. 남에게 받을 외상값은 악착같이 받아야 한다.

이를 소흘히 하면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 (5) 억지를 부리지 말 것. 사납게 굴면 환난을 면할 수 없다. (6) 헐값에 팔지 말것. 상품을 헐값에 팔아 치우면 반드시 다른 손해를 볼 수 있다. (7) 상품 구입을 억지로 하지 말것. 너무 많은 물건을 사놓거나 사재기를 불러 일으키는 일에 말려들면 돈이 모이지 않는다. (8) 시기를 놓치지 말것. 살 때와 팔 때는 모두 시기가 있는 것이다. (9) 남에게 줄 돈을 늦추지 말것. (10)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지 말것. (11) 재고는 최대한 적게 할 것. (12) 상품선택을 잘 할 것 등이다.

돈을 모아서 종자돈을 만들려면 콩나물의 원리를 생각해야 한다. 처음에는 콩을 하루 정도 물에 불린다. 시루에 물이 잘 빠지는 얇은 천을 깔고 그 위에 물에 불린 콩을 뿌려 놓는다. 그리고는 때때로 물을 준다. 물은 시루에 깔린 얇은 천과 콩을 적시고는 모두 흘러내린다.

어쩌면 콩나물 시루에 물을 붓는 것이 무모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그래도 계속 물을 부어야 한다. 겉으로는 물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콩이 물을 흡수한다.

이렇게 물을 흡수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 탐스러운 콩나물로 자란다. 콩과 물에 시간이란 요소가 더해지면서 콩나물로 자라듯이 돈과 이자에 시간이란 요소가 더해져야 종자돈을 모울 수 있다. 그리고 종자돈은 눈덩이처럼 굴릴 수록 점점 커진다.

재테크라면 돈을 모아서 종자돈을 만드는 일을 말하거나, 종자돈을 굴려서 목돈을 만드는 일이거나, 세금이나 리스크 관리를 통해서 목돈을 잘 누리는 일 등을 말한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일은 돈을 버는 일이다. 돈을 벌지 않으면 종자돈을 모을 수 없고, 종자돈을 굴릴 수 없다면 지키고 관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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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7-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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