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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육 개혁을 기치로 부산시교육감으로 당선된 김석준 당선인이 1일 민선 제3대 부산시 교육감으로 취임한다.

김석준 당선인은 1일 오전10시 부산시교육청 4층 대강당에서 학생, 교사, 학부모, 교육청 직원, 일반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업무에 들어간다.

김 교육감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새로운 부산교육의 비전과 3대 정책방향, 중점 추진과제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이어 김 교육감은 “오늘은 새 교육감 취임의 의미를 넘어 부산교육의 대전환을 위한 닻을 올리는 날이다”며 “부산교육의 변화와 개혁은 부산교육의 시대적 과제이자 시민들의 명령이다”고 밝힐 예정이다.

김 교육감은 “민선 교육감 시대에 진정한 ‘교육자치’를 구현하는 힘은 시민들의 참여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하고 “부산교육 개혁에 시민 여러분의 지혜와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육감은 취임식에 앞서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교육청 간부직원들과 충렬사와 충혼탑을 참배하고 헌화하였으며, 식후에는 기자회견, 출입기자와 오찬, 사무 인수·인계서에 서명 날인, 확대간부 회의 주재, 교육청 각 사무실 방문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이날 취임식은 김 교육감의 생활철학과 의지를 반영하여 간소하고 검소하게 치러진다.

예전에 해 오던 시내 주요 육교에 취임축하 현판 설치, 취임식에 기관·단체장 초청, 학생들을 동원한 취임식 공연 등도 모두 없앴다. 다만, 초등학생 대표 2명이 꽃다발만 증정하도록 했다. 이외에 취임식 직전 시교육청 중앙현관에서 과장급 이상 도열해 새 교육감을 맞던 것도 없앴다.

또 취임식장에서 단상에 앉던 교육감이 시민들과 함께 단상 아래에 앉게 되고, 참석자들의 좌석도 지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앉도록 하여 지금까지 형식적인 의전 형태에 확실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민선 제3대 부산시교육감 취임사>

-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부산교육 -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교육가족 여러분,
그리고, 귀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 주신 내빈 여러분.

오늘, 민선 제3대 부산시교육감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여러 모로 부족한 저를 교육감으로 일할 수 있게 해 주신
여러분의 사랑과 격려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새 교육감 취임의 의미를 넘어
부산교육의 대전환을 위한 닻을 올리는 날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새로운 교육을 위한 출발선에 섰습니다.

저는, 그 동안 많은 학생과 선생님, 시민들을 만나면서
부산교육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뜨거운 열망과 기대를 확인하였습니다.

이것은 부산교육의 시대적 과제이자
시민들의 명령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현재 우리 부산교육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학생들은 입시 경쟁에 내몰려 힘들어 하고,
교사들은 잡무에 시달려 자긍심을 잃어가고 있으며,
학부모님들은 사교육비 부담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이제 부산교육을 바꾸어야 합니다.
부산교육의 변화와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시대의 필수 과제입니다.

존경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변화와 개혁의 핵심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시민 대다수가 바라는 정책을
시민 대다수가 바라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 전반에
국민적 성찰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질보다 생명, 물질보다 원칙’ 이라는
그 동안 잊었던 기본 가치들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교육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경쟁과 효율보다
협력과 공존, 인성을 중시하는 교육을 원하고 있습니다.

모든 교육 문제는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풀어가야 합니다.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과감히 기득권을 내려놓읍시다.

부산교육 개혁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의 본질에 대한 사회적 합의입니다.

미래지향적 가치에 입각하여 교육정책을 입안하고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책임감을 갖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판단은 합리적으로, 속도는 점진적으로,
기간은 지속적으로 개혁한다는
기본 원칙에 입각하여
교육공동체가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그 뜻과 힘을 모아
현안과제와 장·단기 과제를 분류하여,
로드맵에 따라 차근차근 바꾸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한 사람이 정성을 다해
다른 사람을 신뢰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봉사와 배려,
사랑과 관용의 정신을 배우게 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무한한 ‘가능성의 씨앗’입니다.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꿈과 끼를 찾아주고 키워서
아이들의 미래를 활짝 열어 주어야 합니다.

교육이 변하면 아이들의 미래가 바뀝니다.
그렇게 바뀌어야 합니다.

학생 여러분도
꿈과 용기를 갖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십시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교육 대개혁을 위한 부산교육의 비전은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부산교육’ 임을 선언합니다.

모든 학생이 생활환경이나 사회적 배경에 관계없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최상의 공교육을 제공하자는 뜻입니다.

학생들에게 웃음을,
선생님들에게 자긍심을,
학부모님들에게 믿음을 주는 부산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우리 부산교육의 3대 정책방향으로
첫째, 학생들의 ‘꿈을 키우는 신나는 교육’을 하겠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즐겁게 공부하면서,
창의적 사고를 통해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부산형 혁신학교를 도입·운영하고,
진로·직업 체험교육을 내실화 하겠습니다.
일반고·특성화고 지원도 확대하겠습니다.

둘째, 학생들의 ‘감성을 가꾸는 건강한 교육’을 하겠습니다.
다양한 교육적 체험을 통해
학생들의 정서적 소양을 함양하게 하여
사회에 필요한
전인적·주체적 인격체로 키우는 교육을 하겠습니다.

인성교육을 강화하여
건전하고 품격 있는 민주시민을 양성하겠습니다.
체험중심교육을 활성화하고,
소외학생에 대한 배려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우리 모두 ‘함께 만드는 행복한 교육’을 하겠습니다.
교육공동체 모두가
교육변화의 주체로서 참여하고 소통하고 공감하며
새로운 부산교육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시민참여 교육행정을 실현하고,
중학교 의무급식 실시 등
교육복지를 단계적으로 확대 실시하겠습니다.
교원업무 시스템도 개선하겠습니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고 학교가 행복해집니다.
선생님들이 수업과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근무여건을 만들겠습니다.

이들 추진과제와 더불어
장애·다문화가정 학생 지원,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
비정규직 처우 개선, 직장인 학부모 배려 등
여러 정책들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언제나 약자와 함께하는 마음,
늘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정신으로
함께 하는 학교문화를 만들겠습니다.

학생들을 학교에 오랫동안 붙잡아 둔다고
학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규수업 외 진행되는
방과후학교,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은
희망자를 중심으로 운영하도록 검토하고,
학습플래너와 복습노트도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찾겠습니다.

최근 선생님들의 교권이
크게 추락하고 있습니다.
학생 인권과 선생님의 교권이 조화를 이루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학생들과 선생님이 만나는 가장 기본적인 공간인
교실부터 조금씩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앞서 말씀 드린 여러 정책들은
‘안전한 학교환경’과 ‘청렴한 교육행정’을
기반으로 하여 추진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얻은 교훈과 같이
‘안전한 학교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안전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 예방과 신속한 초기 대응입니다.

학생안전종합관리시스템을 만들어,
학생안전을 통합 관리하겠습니다.
현장체험학습 운영매뉴얼을 현실에 맞게 대폭 보완하여
현장에서 반드시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은 무조건 금지하기보다는
소규모, 테마형 답사를
더욱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바꾸겠습니다.

학교폭력도 예방교육과 인성교육을 강화하여
원천 차단해 가겠습니다.

또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위험 학교시설 10개교 14개동에 대해
하루빨리 그 안전성을 확보하겠습니다.

그리고,
깨끗하고 ‘청렴한 교육행정’을
반드시 이루어 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교육감부터 청렴하겠습니다.

감사관의 독립적인 권한을 강화하고,
고발자의 비밀을 보장하여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내부청렴도 추락의 주요 원인인
인사 제도의 불합리성을
개선 또는 보완하여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습니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앞으로 모든 시민의 교육감이 되어,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의 의견이나 기대도
함께 안아서 풀어나가겠습니다.

이 모든 일들을 잘 해 나가기 위하여
부산시와 시의회 등과 긴밀히 협력하겠습니다.
예산문제를 포함한 교육현안들을
끊임없이 협의하고 조율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새로운 부산교육을 위해선
교육가족 모두의 인식전환이 필요합니다.
그 기본 원칙은 청렴, 탈권위, 소통입니다.
새로운 부산교육을 만든다는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져야 합니다.
타의에 의한 변화가 아니라
스스로 개혁하고 변화해야 합니다.

기관별, 부서별, 개인별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실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교육청 구성원들이
자긍심과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오로지 부산교육의 발전을 위해 일해 주십시오.
모든 책임은 교육감이 지겠습니다.

교육은,
교사의 열정과 학생의 믿음,
학부모의 사랑과
지역사회 교육공동체의 배려와 존중으로
성장하고 발전합니다.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데 필요한 답은
현장에 있고 소통에 있습니다.
현장에서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관계자와 소통하고, 또 소통해야 합니다.
교육주체와 시민들이 공감하는 정책의 실행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교육공동체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고 공감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참여를 이끌어 내는
‘시민과 함께 하는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부산교육은
결코 교육감이나 교육청의 의지만으로
바꾸어낼 수 없습니다.
민선 교육감 시대에
진정한 ‘교육자치’를 구현하는 힘은
시민들의 참여로부터 시작됩니다.
부산교육 개혁에
여러분의 지혜와 힘을 실어주십시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자세로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부산교육’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교육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희망이어야 합니다.

오로지
학생들만 보고 가겠습니다.
시민들만 믿고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7월 1일

부산광역시 교육감
김 석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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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7-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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